마세라티 MC20 첼로, 랠리 레이서, 그리고 도쿄의 도로

뛰어난 성능과 오픈 톱 에어링의 공존
마세라티 고유의 럭셔리 GT 감성 계승
높아진 완성도로 마세라티 브랜드 견인

마세라티 MC20 첼로. 김학수 기자




새로운 그란투리스모를 만나는 자리에서 도쿄의 도로를 달리며 마세라티의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MC20의 오픈 톱 모델인 MC20 첼로를 보다 특별하게 경험할 수 있는 순간을 맞이했다.

도쿄의 도로에서 만난 MC20 첼로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까?


마세라티 MC20 첼로. 김학수 기자

오픈 톱 에어링을 품은 마세라티의 슈퍼 스포츠

도쿄에서 만난 MC20 첼로는 말 그대로 ‘오픈 톱 에어링’의 매력을 담아낸 마세라티의 슈퍼 스포츠 모델이다. 기존의 MC20 쿠페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면서도 ‘가장 작은 변화’로 특별함을 더했다.

브랜드의 설명에 따르면 더욱 컴팩트하고 간결한 오픈 톱 시스템을 통해 쿠페 대비 차량의 무게 증가를 87kg으로 억제한다. 또한 차량의 무게 배분, 무게 중심 역시 훼손하지 않아 보다 우수한 운동 성능을 약속한다.


마세라티 MC20 첼로. 김학수 기자

더불어 리어 데크 부분에 자리한 거대한 삼지창 엠블럼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그리고 새롭게 브랜드를 이끄는 MC20 및 MC20 첼로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최고 630마력의 출력과 함께 74.4Kg.m의 풍부한 토크를 자랑하는 V6 3.0L 트윈터보 구조의 네튜노 엔진은 우수한 출력을 통해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보장하며, 사운드의 매력도 갖췄다.


마세라티 MC20 첼로. 김학수 기자

여기에 더욱 정교한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조합된다. 제원 상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초 만에 가속할 수 있고, 200km/h까지도 9.2초 만에 도달한다.

이와 함께 ‘오픈 톱 에어링’의 매력도 충분하다. 최고 50km/h 이내의 속도에서 단 12초 만에 작동이 가능해 일상 속에서 오픈 톱 에어링의 매력을 손쉽게 누릴 수 있다.


마세라티 MC20 첼로와 랠리 레이서, 밤바 아키라. 김학수 기자

스티어링 휠을 쥔 밤바 아키라

MC20 첼로와의 만남은 아쉽게도 ‘동승’으로 진행됐다. 관련 행사 진행에 있어 편의를 위한 선택이라 생각됐다.

대신 MC20 첼로의 스티어링 휠을 쥔 운전자가 평범한 ‘스태프’는 아니었다. 일본 내 랠리 무대에서 활동 중인 밤바 아키라(Bamba Akira). 그는 과거 국내 슈퍼레이스 무대에서 활약했던 밤바 타쿠(Bamba Taku)의 동생이다.

늦은 오후, 그리고 퇴근길이라는 어쩌면 MC20 첼로에겐 쉽지 않은 길이지만 밤바 아키라는 “다른 슈퍼 스포츠와는 다른 MC20 첼로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었다.


마세라티 MC20 첼로. 김학수 기자

오다이바의 도로를 달리다

마세라티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럭셔리 GT’를 추구하는 브랜드로 강력하지만 편안하고, 대담하지만 여유로운 주행을 자랑해왔다. 이러한 특성은 MC20 첼로에서도 계승됐다.

실제 밤바 아키라는 주행에 앞서 드라이빙 모드를 ‘소프트’를 택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다른 고성능 차량들은 아무리 편안한 성향을 구현한다 하더라도 부담이 되는 경우가 있지만 MC20 첼로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물론 MC20 첼로가 달리는 도로가 ‘여느 도쿄의 도로’보다 깨끗하게 다듬어진 오다이바의 도로 였지만 ‘출력’ 혹은 차량의 성향에 비한다면 무척 능숙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마세라티 MC20 첼로. 김학수 기자

게다가 정체 구간에서의 ‘가속과 감속’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무척 부드럽고 상냥한 움직임을 잊지 않았다. 뛰어난 드라이버의 역량도 있겠지만 애초에 MC20 첼로의 출력 전개 및 움직임이 자체의 이점이 느껴졌다.


단순히 도로를 달리는 것 외에도 도로 사이의 이음새, 노면의 변화 등에도 무척 부드럽게, 그리고 능숙하게 대응하며 ‘고성능이지만 여유로운 GT’의 매력을 능숙히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마세라티 MC20 첼로. 김학수 기자

게다가 최근의 마세라티, 즉 MC20는 물론이고 그레칼레 등에서 보았던 ‘감성적인 매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이전보다 훨씬 나아진 차량의 완성도, 혹은 마감 품질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고려할 부분은 있다. 기본적으로 차량의 높이가 낮고, 드라이빙 포지션 역시 낮은 편이라 오다이바에서 만나는 거대한 체격의 트럭 사이에서는 제한된 사야, 그리고 부담스러운 ‘트럭’에 걱정이되었다.


마세라티 MC20 첼로와 랠리 레이서, 밤바 아키라. 김학수 기자

뛰어난 성능, 그리고 사운드의 매력

밤바 아키라와 그간의 근황, 그리고 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 등을 나누던 사이 어느새 MC20 첼로는 고속도로에 올랐고, 조금 더 속도를 내며 달릴 수 있었다.

630마력의 출력은 기민하게 속도를 끌어 올리는 건 물론이고 등 뒤로 풍부한 배기 사운드를 뿜어 냈다. 제법 추운 날씨지만 ‘오픈 톱 에어링’, 그리고 사운드를 위해 톱을 벗긴 보람이 있었다. 여기에 공유할 수 있는 대화 주제, 자동차에 대한 애착과 여러 모터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는 '함께 하는 즐거움'을 피워냈다.

이러한 시간 속에서도 밤바 아키라는 MC20 첼로의 매력을 더 많이 알려주기 위해 드라이빙 모드를 GT, 그리고 스포츠로 오가며 조금 더 강렬한 표현을 이끌었다.


아키하바라의 도로. 김학수 기자

실제 출력 전개의 반응성, 그리고 사운드의 볼륨도 달라졌고 ‘시트’를 통해 전해지는 하체의 반응도 달라졌다. 물론 직접 스티어링 휠을 쥔 것이 아니라 차량의 모든 것을 느끼거나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매력’은 충분히 느껴졌다.

그리고 복귀를 앞두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아키하바라’를 다녀오기로 결정하고, 스티어링 휠을 돌려 ‘정체구간’의 중심으로 뛰어 들었다. 당초 예정된 복귀 시간보다 다소 늦어지는 선택이었지만 밤바 아키라는 괜찮다며 미소를 지었다.


마세라티 MC20 첼로와 아키하바라의 거리. 밤바 아키라. 김학수 기자

GT 모드와 스포츠 모드에서 조금 더 단단해진 승차감이 부담스러울 것 같았지만 ‘소프트 모드’의 매력 덕분에 더욱 쾌적해진 승차감, 그리고 쾌적한 오픈 톱 에어링의 매력을 누리며 ‘지루하지 않은 시간’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다.


강력한 출력의 슈퍼 스포츠로 누리는 ‘도심’의 조심스러운 움직임, 그리고 풍부한 사운드의 매력, 더불어 머리 위로 형형색색의 ‘아키하바라’ 속 여러 건물과 간판이 독특한, 그리고 불규칙한 조화를 이뤄냈다.


마세라티 MC20 첼로. 김학수 기자

랠리 레이서가 말하는 MC20 첼로

모든 주행을 끝내고 난 후 밤바 아키라와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MC20 첼로의 ‘차량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는 둘의 대화의 주요 화제가 됐다.

그는 “형이자 프로 레이서인 밤바 타쿠의 경우, 온 로드 레이스를 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감수하면서도 빠른’, 즉 스릴 있는 주행, 그리고 그러한 차량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오프로드 무대를 달리는 랠리 레이서인 나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마세라티 MC20 첼로. 김학수 기자

이어 “랠리 레이스를 하며 느낀 자동차의 핵심은 바로 우수한 신뢰, 뛰어난 밸런스, 그리고 차량의 조종성에 대한 이점’이라 생각한다”며 “MC20 첼로는 뛰어난 슈퍼 스포츠 모델이지만 쉽게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전에 시승했던 MC20 쿠페 역시 뛰어난 출력에도 불구하고 일상의 도로에서 능숙함을 과시했고, 나아가 듀얼 클러치 변속기에도 불구하고 무척 부드럽고 여유로운 변속으로 ‘다루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마세라티 MC20 첼로. 김학수 기자

밤바 아키라는 “그리고 MC20 첼로는 단순히 다루기 좋고 편안 차량에 그치지 않고 드라이빙 모드 변경, 설정에 따라 언제든 대담히 달릴 수 있는 제대로 만들어진 럭셔리 GT라 생각한다”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렇게 MC20 첼로는 마세라티가 이어온 럭셔리 GT의 매력을 오픈 톱 에어링으로, 그리고 슈퍼 스포츠로 피워내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