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마마 어워즈(MAMA AWARDS, 이하 '마마 어워즈')'가 화려한 막을 내렸다. 지난 28일과 29일 양일간 개최된 '마마 어워즈'는 K-팝 국내 시상식 중 처음으로 도쿄돔에 입성해 8만 명의 관객을 모았으며 전 세계 200여 개 지역에 생중계됐다. 24팀 아티스트가 참석했으며 전소미와 박보검이 호스트를 맡았다.
◇도쿄돔과 합체한 엠넷 IP...시너지 폭발 = '마마'의 강점은 다양한 음악 사업을 전개하는 CJ ENM의 막강한 IP를 활용한 이색적인 무대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도 '마마 어워즈'는 엠넷(Mnet)에서 발굴한 아티스트를 적극 활용했다. 지난해에 이어 엠넷의 메가 IP인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활약이 빛났다. 지난달 종영한 '스우파2'의 루 잼 리퍼블릭 리더 커스틴과 전소미의 합동 무대, '스우파2' 리더들과 다이나믹 듀오가 함께 꾸민 '스모키(Smoke)' 등은 '마마 어워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였다.
주요 아티스트의 특별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동방신기는 다음달 발매 예정인 신곡 '다운(Down)' 무대를 '마마 어워즈'에서 최초 공개했다. 에이티즈도 이달 발매를 앞둔 신곡 '미친 폼' 무대를 이날 처음 선보였는데, 특히 배우 류승룡과 함께 에이티즈의 세계관과 류승룡의 필모그래피를 오마주한 콘셉트가 독특했다. '시네마틱 스테이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연출이었다.
연말 시상식의 백미인 합동 무대는 기대 이상으로 화려하고 풍성했다. 래퍼 이영지, 르세라핌 홍은채, 제로베이스원 장하오, 트레저 최현석·하루토·요시가 '테마 스테이지' 오프닝을 장식했다. '원더 스테이지'에서는 올해 '마마 어워즈'의 주요 해외 아티스트인 엑스 재팬의 요시키를 필두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휴닝카이, 라이즈 앤톤, 제로베이스원 한유진이 릴레이 무대를 이어갔다.
◇뉴진스·아이브·에스파 등 걸그룹 대거 불참 = 다만 세계 정상급 K-팝 아티스트들이 대거 불참하며 ‘반쪽짜리 시상식’에 그쳤다는 혹평도 쏟아졌다. '글로벌 국내 최고 시상식'을 지향하는 Mnet이지만, 정작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주요 K-팝 아티스트들이 두문불출이었던 탓이다. 뉴진스부터 에스파, 있지, 아이브 등 최근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걸그룹들도 보이지 않았다.
특히 K-팝 세계화의 선두로 달리고 있는 뉴진스의 불참은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다. 뉴진스는 지난해 '마마 어워즈'에 참석했지만 당시에는 무관에 그쳤다. 하지만 뉴진스는 ▲올해의 노래(대상) ▲올해의 가수(대상) ▲베스트 여자 그룹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 그룹 등 4관왕에 오르며 올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3개의 대상 중 2개가 뉴진스에게 돌아간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뉴진스의 VCR 및 영상 소감조차 준비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상반기 월드 투어로 전 세계적 스타가 된 블랙핑크 지수도 ▲베스트 여자 가수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 솔로 ▲베스트 뮤직비디오 3관왕에 올랐지만, 뉴진스와 마찬가지로 VCR 및 영상 소감을 준비하지 않았다.
방탄소년단 역시 남은 멤버의 입대 준비를 명분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올해 '마마 어워즈'에서 방탄소년단은 ▲월드와이드 아이콘 오브 더 이어(대상) ▲베스트 남자 가수(지민)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 솔로(정국) ▲베스트 랩&힙합 퍼포먼스(슈가) ▲베스트 컬레버레이션(정국&라토) ▲월드와이드 팬스 초이스 등 6관왕에 올랐다. 2018년부터 6년 연속 대상 기록이다.
다만 이날 현장에는 멤버들 중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정국이 대표로 영상 소감을 전해왔다. 정국은 "벌써 여섯 번째 주인공이 됐다. 변치 않는 사랑 보내 주시는 아미(팬덤명)에게 감사하다. 다 같이 만나지 못해 아쉽지만 곧 더 큰 하나가 되어 만날 것"이라며 ‘방탄소년단의 제2막’을 기다려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