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재벌 중 하나인 타타그룹의 계열사 타타 테크놀로지스(Tata Technologies)가 성공적으로 자국 증시에 데뷔했다. 타타 테크놀로지스는 타타그룹 계열사 중 20년 만에 상장한 회사로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인도 기업공개(IPO) 시장에 더욱 열기를 불어 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30일(현지 시간) 자동차와 항공, 중장비 제조업체에 엔지니어링 및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타 테크놀로지스는 봄베이 증권 거래소(BSE)와 국립 증권 거래소(NSE)에 상장했다. 타타 테크놀로지스는 이 두 인도 증시 모두에서 IPO 가격 500루피(약 8000원)의 배가 넘는 1200루피로 거래를 시작했다.
주가는 한때 1400루피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 가격으로 볼 때 회사 가치는 5679억4000만루피(68억 달러·8조8000억원)에 이른다.
지난주 공모주 청약 당시 경쟁률은 약 70 대 1에 달했으며, 회사 측은 초기 주식 매각을 통해 304억루피(4700억원)를 끌어모았다.
이번 상장은 타타그룹 계열사로는 거의 20년 만의 상장이라 더욱 주목을 받았다.
타타그룹은 가장 최근으로는 2004년에 IT 서비스 제공업체인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를 상장한 바 있다.
타타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3월 말 종료된 회계연도에 연결 순이익(consolidated net profit)이 거의 43% 증가했다. 매출은 25% 늘었다.
모기업인 타타 모터스를 비롯해 영국의 재규어 랜드로버, 베트남의 전기차 제조업체 빈패스트(VinFast)를 포함한 상위 5대 고객사가 매출의 60.5%를 차지했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경우 지난 2008년 타타그룹에 인수됐다.
이번 IPO는 인도가 주식시장 호황과 경제 성장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의 상장 건수를 기록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주 타타 테크놀로지스를 포함한 5개 사의 공모에는 신청 금액만 모두 2조5천억루피(38조7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열기를 띠었다.
인도 바로다 은행의 이코노미스트인 자나비 프라브하카르는 전날 보고서에서 "인도 시장에 대한 강한 낙관론으로 지난 2년 동안 IPO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 국영기업 IREDA(Indian Renewable Energy Development Agency)는 첫 거래에서 88% 급등했다.
인도 신규 상장 기업의 약 80%가 공모가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지만, 아시아 전체로는 62%만이 이에 해당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