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중공업, 최성안 부회장 단독대표체제로 바뀐다

'투톱' 정진택 사장은 물러나
부사장 5명 등 임원 인사도
ENG, 부사장급 등 8명 승진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삼성중공업(010140)이 최성안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뀐다. 삼성중공업을 22분기 만에 흑자로 올려놓은 정진택 사장(공동대표)은 삼성중공업 상담역으로 간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 같은 내용의 최고경영자(CEO) 인사안을 확정했다. 2021년부터 삼성중공업을 이끌었던 정 사장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삼성중공업은 최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뀐다. 최 부회장은 3월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에서 삼성중공업 대표로 선임되며 정 사장과 ‘투톱 체제’를 이뤘다. 공동대표 체제 아래 삼성중공업은 올 3분기까지 연속 흑자를 이뤄내며 누적 154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당시 삼성중공업의 부회장 직함은 2009년 김징완 부회장 이후 13년 만이었는데 최 부회장이 그만큼 그룹 내에서 신임이 두터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 부회장은 1989년 삼성엔지니어링 화공사업팀에 입사해 화공사업본부장·플랜트사업1본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2018년에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던 삼성엔지니어링 대표를 맡아 회사를 흑자로 돌려놓기도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702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의 현재 경영 상황은 과거 최 부회장이 이끌던 삼성엔지니어링과 비슷하다. 삼성중공업도 조선 시황 악화로 201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삼성전자 등 그룹사의 유상증자 지원을 받기도 했다. 최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 아래 삼성중공업은 에너지 플랜트 분야 사업에 중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중공업은 해양 플랜트 중 하나인 부유식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에서 경쟁사보다 경쟁력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최 부회장은 최근 삼성중공업의 거제사업장으로 거처를 옮기며 현장 중심 경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날 김경희 상무(삼성물산 EPC경쟁력강화TF 담당 임원)의 부사장 승진을 포함한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성과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부사장 5명, 상무 7명, 마스터 1명 등 총 13명 규모로 시행됐다. 마스터는 탁월한 성과를 창출한 연구개발 전문가를 뜻하는 연구개발 임원이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이성희 부사장 등 부사장급 3명, 상무 5명 등 총 8명의 승진자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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