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성동 돌아오나…성동구청장 "내년 총선 불출마"

"주민과 서약 지키는 게 행정가 의무이자 원칙"
임 전 실장 성동 출마 시사에 총선 뜻 굽힌 듯

정원오 성동구청장. 서울경제DB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구청장은 공석인 중구·성동구갑 지역구 출마가 관측됐었다. 이 지역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정 구청장이 출마 의지를 접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 구청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성동구의 발전과 주민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맡은 바 책임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서울 지역의 유일한 3선 구청장으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관측됐다. 구청장 3연임 제한 규정이 있는데다 중구·성동구갑 국회의원인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초을 지역위원장을 맡으면서 이곳이 공석이 됐기 때문이다.


정 구청장은 "제 거취를 둘러싼 많은 질문과 출마 권유를 받아왔다"며 "주민이 믿고 선택해 준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고, 주민과 맺은 서약을 성실히 지키는 것이 정치인이자 행정가로서의 최선의 의무이자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총선에 출마하는 것이 제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임기가 많이 남은 지금의 상황에서 제 직분과 의무를 저버리고 그 길을 택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또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성동구의 발전과 주민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맡은 바 책임을 다할 생각"이라며 "더 좋은 성동, 그리고 더 나은 서울을 향해 변함없는 자세로 늘 곁에서 힘이 되며 함께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정 구청장이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힌 것은 임 전 실장이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임 전 실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진행자가 ‘출마 지역이 서울인가’라고 묻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엉뚱한 선택을 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임 전 실장은 서울 중구·성동구갑 지역에서 16대,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임 전 실장이 국회의원을 지낼 때 정 구청장은 보좌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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