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5년 개장해 강원도와 경기북부, 중부이남 국민들의 서울행 관문 역할을 해온 상봉터미널이 30일 오후 8시 원주·문막행 버스를 마지막으로 38년 만에 문을 닫는다. 올해 4월부터 운행 노선은 원주행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상봉터미널은 1985년 9월 2일 개장 이래 한때 이용객이 하루 평균 2만 명을 넘어서는 등 서울 지역 내 주요 터미널로 자리를 잡았다. 당시 상봉터미널은 강원·경기북부 지역 시외버스, 중부 이남 지역을 잇는 고속버스의 기종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인근에 동서울터미널이 개장하면서 점차 승객 수가 줄어들기 시작하다 2019년 시작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고, 최근에는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20명을 밑돌 정도로 운영난에 시달렸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상봉터미널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26명에 불과하며, 한 달 총 수입은 83만6336원이다.
터미널 운영사 신아주 측은 지난 1997년부터 여러 차례 서울시에 사업면허 폐지를 신청했다. 이후 서울시와 행정소송까지 벌인 끝에 지난 2008년 대법원의 폐지 가능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부지 개발 계획이 번번이 틀어지며 폐업이 미뤄지다 30일 완전 폐업하게 됐다. 2001년부터는 터미널을 지하로 옮겨 운영을 축소하고 지상층은 임대를 했지만 매년 4∼5억 정도 적자가 나는 실정이다.
상봉터미널이 철거되고 나면 해당 부지에는 연면적 28만9902㎡(8만7695평) 규모의 지하 8층~지상 49층짜리 커뮤니티형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상복합건물은 아파트 999세대, 오피스텔 308세대, 상업·문화시설 등으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