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용산참모진 민생정책 기능 강화…이관섭 실장 "물가안정에 모든 수단 동원"

[3실장 6수석 체제로 조직개편]
정책실장 이관섭·정무 한오섭
시민사회 황상무 홍보 이도운
경제 박춘섭·사회 장상윤 선임
尹내외, 11일 네덜란드 국빈방문

윤석열 대통령이 정권 출범 1년 6개월 만에 수석비서관들을 전면 교체하며 2기 대통령실 참모진을 본격 가동했다. 대통령실의 안정적 운영 등을 고려해 업무 연관성을 갖춘 후보군에서 인선이 이뤄졌다. 특히 조직 개편 차원에서 정책실장을 신설해 정책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로 어수선한 민심을 민생 정책으로 수습하고 여소야대 구도의 국회 상황으로 꽉 막힌 국정과제 추진에 다시 시동을 걸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신설된 장관급 정책실장에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을 승진 임명했다. 또 정무수석에는 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을, 시민사회수석에는 황상무 전 KBS 기자를 선임했다. 홍보수석에는 이도운 현 대변인, 경제수석에는 박춘섭 한국은행 금통위원, 사회수석에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을 임명했다. 정책실장은 이날 바로 임기가 시작됐고 수석비서관 임기는 12월 4일부터다. 여섯 명의 교체 중 세 명은 용산에서 근무했던 인물이며 세 명은 외부에서 영입됐다. 이는 조직 안정과 정책 추진의 활력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정책실장과 과학수석 신설로 현행 비서실장·국가안보실장의 2실장 6수석 체제는 3실장 6수석 체제로 전환된다. 이관섭 정책실장이 맡고 있던 국정기획수석 기능은 정책실로 이관된다. 이날 김은혜 홍보수석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에 정책실장직을 신설하기로 하고 신임 정책실장에 이관섭 현 국정기획수석을 임명했다”며 “정책실장실은 경제수석실·사회수석실을 관장하며 향후 구성할 과학기술수석실 또한 정책실장 소속으로 두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정책실장에 이관섭…5명 수석비서관 전원 교체



정책 기능 대폭 강화 정책실장-경제수석 동시교체


각종 현안 이슈 챙기기 경제 이슈 등 적극 대응


외부 인사 3명, 내부 인사 3명 안정속 변화 추구


尹내외, 11일 네덜란드 국빈방문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인선한 2기 대통령실 참모진의 특징은 대폭 강화된 정책 기능이다. 특히 이관섭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정책실장(장관급)으로 임명하면서 민생 정책을 기민하게 관리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이날 인선을 발표하면서 “이 신임 정책실장은 그동안 탁월한 정책 기획력과 조율 능력을 발휘해 굵직한 현안들을 원만히 해결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국정 전반에 대한 식견이 높고 또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국정과제를 추진력 있게 이끌어나갈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1961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27회로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재임 당시 공공기관장으로는 이례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공개 반대하다가 3년 임기를 절반 넘게 남기고 물러났다.


이 실장은 지난해 9월 국정기획수석으로 용산에 합류했다. 정부 정책 혼선 우려 등을 풀기 위한 인선이었다. 이 실장은 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노동조합에 회계 공시를 압박하며 정책을 주도했다. 또한 정부 근로시간제 개편안을 놓고 부처의 혼선 논란이 불거지자 정책 조정에 나서는 등 리더십을 보여 ‘왕(王) 수석’으로 평가됐다.


이번 참모진 개편의 또 다른 특징은 조직 운영의 안정과 정책 쇄신을 균형감 있게 고려했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은 정무수석·홍보수석 등 주요 수석 자리에는 기존 용산 참모들 중에서 인선을 해 업무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실장은 한오섭 신임 정무수석에 대해 “현 정부 출범 이후 줄곧 국정상황실장으로 소임을 다해왔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도운 신임 홍보수석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국정 현안과 정책을 소상히 설명하고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민생과 직결되는 경제수석 자리에는 박춘섭 금통위원이 선임됐다. 행정고시 31회에 합격하며 공직을 시작했고 이후 줄곧 기획재정부에서 예산 및 재정 분야를 담당했다. 경제예산심의관·예산총괄심의관을 거쳐 예산실장까지 지낸 ‘예산통’이다. 기재부 대변인을 지내 소통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기재부 내에서는 박 수석이 윤석열 정부의 재정 건전성 강화 기조를 이끄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실장은 박 수석에 대해서는 “정통 경제 관료로서 재정·예산 전문가에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식견을 갖추고 있다”며 “경제정책을 조율하고 경제 활력을 높이고, 민생 안정을 도모해나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새로운 얼굴도 수석으로 발탁 인사해 업무 분위기에 새바람도 불러일으켰다. 김 실장은 황상무 신임 시민사회수석에 대해 “국정 전반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 운용될 수 있도록 이끌 적임자”라고 했다. 장상윤 신임 사회수석에 대해서는 “교육·복지·연금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전화 통화하며 “성공적인 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윤 대통령 내외는 12월 11일부터 14일까지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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