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바뀐 삼성중공업, 환골탈태 명 받았다 [biz-플러스]

삼성그룹 삼성重 부활 특명
최성안 부회장 구원투수 정식 등판

삼성중공업의 부유식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최성안(사진)·정진택 공동 대표 체제로 순항하던 삼성중공업(010140)이 최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뀌면서 사업 체질도 대폭 변화할 전망이다. 과거 조선업 침체 시절 삼성전자 등 그룹사의 유상증자 지원을 받으며 그룹의 '아픈손가락'이었던 삼성중공업에 대대적인 혁신의 주문이 들어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조직 개편을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다. 2021년 3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던 정 사장은 상담역으로 보직 이동한다. 최 부회장은 올 3월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에서 삼성중공업 대표로 선임되며 그동안 정 사장과 공동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었다.


최 부회장에 대한 그룹의 신임은 두텁다. 실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취임 후 최 부회장은 첫 부회장 직함을 단 인사다. 그는 과거 경영난을 겪었던 삼성엔지니어링을 이익 중심 기업으로 바꾸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1989년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한 최 부회장은 2018년 대규모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의 대표를 맡아 실적을 대폭 개선시켰다. 2013년, 2015년 1조 원 대 적자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최 부회장이 대표직을 수행하던 지난해 영업익만 7029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우량 회사가 됐다. 최 부회장은 취임 초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고 질 위주로 수주해야 한다"며 그 방법으로 '기본설계(FEED) to 설계·조달·시공(EPC)'과 '모듈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FEEO to EPC는 프로젝트 초기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발주처와 신뢰를 쌓고 EPC 입찰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전략이다.


정 사장과 공동대표 체제 아래 있었던 삼성중공업은 최 부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과 조선업 호황으로 올 3분기까지 연속 흑자를 이뤄내며 올해 3분기까지 154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최 부회장이 단독 대표 체제로 올라선 것은 그룹 차원의 큰 특명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은 에너지 플랜트 분야 사업에 중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중공업은 해양 플랜트 중 하나인 부유식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에서 경쟁사보다 경쟁력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그룹 차원에서 더 이상 도움을 받기 힘든 상황"이라며 "(삼성중공업을 혁신하라는) 미션을 받은 최 부회장의 결정만 하면 삼성중공업은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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