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새 입주기업 30% 이탈…냉기도는 인천스타트업파크

유동인구 '뚝' , 판매시설 모집은 3년째 헛바퀴
대형사무실과 투자사 집적화로 대책 마련

인천스타트업파크 전경.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스타트업파크가 지역을 떠나는 스타트업들을 붙잡기 위해 묘책을 마련한다. 올해 3년 차를 맞은 만큼 그동안 운영기법을 살린 ‘인스타Ⅲ’를 구축해 인천형 스타트업 육성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스타트업파크는 지난 2021년 2월 한국형 실리콘밸리 조성을 목표로 송도 투모로우시티에 국비와 시비 총 240억 원이 투입돼 문을 열었다. 개소 당시만 해도 인천스타트업파크는 450개의 혁신기업과 400여 개의 글로벌기업을 배출한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인력 양성 계획만 1800여 명에 이르렀다. 투모로우시티를 중심으로 발생할 유동인구는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올해 3년 차 성적표를 보면 낙제점이다. 인천테크노파크에서 운영하는 인스타Ⅰ에 입주한 41곳 스타트업들의 경우 2021년 5곳에 이어 올해 9개 곳이 퇴거한 상태다. 입주 기업이 성장하면서 채 몇 년도 안돼 판교나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인스타Ⅱ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40개 기업이 입주한 이곳 역시 공용공간으로 운영되면서 전용공간이 필요한 스타트업에게는 활용도가 떨어진다. 이런 운영방법은 인천스타트업파크에 출장소를 두면서 투자프로그램만 이용하는 ‘얌체 스타트업’만 양산하게 됐다.


특히 인천스타트업파크에 빈 공간이 늘어나고 유동인구가 줄어들면서 ‘공동화 현상’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하1층 편의시설 확충은 3년 째 헛바퀴를 돌고 있다. 이곳 편의시설은 2021년부터 총 9차례 걸쳐 입찰을 진행했지만 지원자가 없어 번번이 유찰됐다. 총 20개의 편의시설 공간에 현재 입주한 곳은 편의점과 카페 등 2곳이 전부다.


이 때문에 인천경제청은 약 1200평 규모의 인스타Ⅲ라는 대책 마련에 나었다. 기존에 문제점으로 지적된 입주공간과 투자환경을 해결한 공간 구성이다. 인스타Ⅲ의 2~3층은 30~40평 사무공간 16개 규모로 조성되며, 이곳에는 성장가능성 높은 스타트업들이 입주하게 된다. 또 인스타Ⅲ 1층에는 지속성장을 돕는 벤처투자사들을 집적화해 투자생태환경을 높일 예정이다. 또 월간 사용율 50% 미만이 3회 발생 시 강제 퇴거시키고 입주를 희망하는 신규 기업을 유치키로 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30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인스터Ⅲ 리모델링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이 사업은 약 70억 원을 들여 내년 10월 말까지 마치게 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의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인 만큼 투자사를 집적화한 자금지원상담 공간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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