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언더파…감 되찾아가는 우즈

■히어로 월드챌린지 3R
버디 5개로 1언더…이븐파 16위

히어로 월드챌린지 3라운드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는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3일(한국 시간) 바하마의 올버니GC(파72)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챌린지(총상금 450만 달러) 3라운드. 190야드의 파3인 8번 홀에서 친 티샷을 타이거 우즈(48·미국)는 끝까지 눈으로 쫓았다. 그린에 떨어진 공은 핀 1.2m 거리에 자리를 잡았고 동시에 갤러리 환호가 쏟아졌다. 9번 홀(파5)에서는 핀이 벙커 턱과 가까운 까다로운 상황을 맞았다. 우즈는 아주 낮은 탄도로 스핀을 많이 거는 기술적인 벙커 샷을 선보였고 가볍게 1m 버디를 잡았다.


전성기였다면 하지 않았을 실수도 있었다. 11번 홀(파5)이었다. 98야드의 짧은 거리 샷을 너무 크게 쳐 그린을 넘긴 바람에 보기를 적었다.


이날 우즈는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더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중간 합계 이븐파로 공동 16위. 20명 중 16위니 하위권이지만 첫날 3오버파 뒤 둘째 날 2언더파에 이어 이틀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내며 차츰 ‘녹’을 벗겨내는 모습이다. 3라운드 평균 드라이버 샷 303.4야드, 최장 364야드를 기록했고 페어웨이는 다섯 번, 그린은 열 번 놓쳤다. 퍼트는 27개를 했다.


우즈는 올 4월 마스터스 도중 기권한 뒤 발목 수술을 받고 7개월 만에 자신의 재단이 주최하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필드에 복귀했다. 2021년 2월의 교통사고에 따른 후유증으로 안 아픈 곳이 없지만 우즈는 습관처럼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그는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게 이번 대회의 큰 소득”이라며 “신체적인 면에서 감각은 흥분될 만큼 좋다”고 했다. 고질병인 등 통증에 대해서는 “안 아플 수는 없다. 하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 문제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글 두 방을 포함해 7타를 줄인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합계 16언더파로 3타 차 선두다. 이번 주 시험 삼아 골프백에 넣은 새 퍼터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히어로 월드챌린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톱 랭커 19명과 우즈가 출전한 특급 이벤트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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