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과 맞바꾼 '인생샷'…"'셀카' 찍다 14년간 400명 죽었다"

“관광지에 위험 경고 앱을 설치해야”

브라질의 보디빌더 루이스 페르난도 칸델라가 300m 높이 해안 절벽에 거꾸로 매달려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쳐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인증샷을 찍으려다 사망하거나 다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 달 제주도 우도로 여행을 간 일가족 7명이 인증샷을 찍기 위해 바다가 보이는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올라갔다가 순식간에 이 구조물이 무너져 3명이 추락해 크게 다친 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 2021년 홍콩의 인스타그램 셀럽 소피아 청은 홍콩의 한 폭포에서 셀카를 찍던 중 발을 헛디뎌 추락해 숨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최근 호주의 뉴사우스 웨일즈대 새뮤얼 코넬 박사팀이 2008년 이후 전 세계 셀카로 인한 부상과 사망에 대한 논문과 언론 보도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결과 지난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총 13년간 400건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셀카 인증샷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3년 3명에서 2019년 68명으로 6년 사이 22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초반의 여성 관광객이 셀카 사고를 가장 많이 당한 것으로 집계됐고, 주요 사망 원인은 사진을 찍다가 넘어져 익사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국가별로는 셀카 사망자와 부상자가 보고된 나라는 인도(100명)였으며, 미국(39명)과 러시아(33명)가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위험을 감수한 셀카족들이 늘면서 인도 뭄바이 경찰은 사망 사고를 막기 위해 위험한 장소들을 체크해 현장 요원을 배치했다. 또 러시아 정부에서는 셀카의 치명성에 대해 경고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연구진은 “대중들이 셀카로 야기되는 위험을 인식해야 한다”며 “관광지에서 사람들에게 위험을 미리 경고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코넬 박사는 “셀카로 인해 사망 사례가 있었던 관광지에 도착할 경우, 앱으로 사용자에게 직접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데 더 확실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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