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003670)의 양·음극재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1조 원 이상 증가하며 전체 매출에서 2차전지 소재 비중이 7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부터는 현재 중국에서 전량 조달하고 있는 수산화리튬을 국산화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포스코퓨처엠의 2차전지 소재(양·음극재) 수출액은 약 2조 49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3800억 원 대비 1조 원 이상 급증했다.
수출이 증가하면서 포스코퓨처엠 전체 매출에서 2차전지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올해 3분기까지 포스코퓨처엠이 올린 전체 매출 3조 6100억 원 가운데 2차전지 소재 매출은 2조 5800억 원으로 70%를 넘어섰다. 2차전지 소재 매출 비중은 2020년 34.1%에서 지난해 50%를 돌파한 후 매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수출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북미와 유럽에서 고부가 제품인 하이니켈 양극재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만 올해부터 13조 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양극재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늘었다”며 “리튬과 니켈 등 원료 가격 하락으로 양극재 판가가 떨어졌지만 하이니켈 양극재와 같은 고가 제품의 비중이 커진 덕분에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는 중국에서 전량 수입하던 수산화리튬을 국내에서 조달받으면서 북미 수출량도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홀딩스가 호주 필바라사와 세운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최근 전남 광양에 2만여 톤 규모의 1단계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 광양 리튬 공장은 내년 하반기까지 4만 3000톤 규모의 생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라며 “이는 포스코퓨처엠이 필요한 물량의 40~50%까지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필바라리튬솔루션이 생산한 리튬은 호주에서 원료를 확보해 한국에서 가공하기 때문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도 받을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비중국산 원료를 바탕으로 2차전지 소재의 북미 수출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리튬뿐만 아니라 비중국산 원료 확보를 위해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공급망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OCI홀딩스와 합작한 피앤오케미칼을 통해 국내 첫 배터리 음극재 코팅용 피치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8월에는 필리핀 MC그룹의 니켈 전문 자회사와 합작해 니켈 공급망을 확보했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최근 비전 선포식에서 “원료부터 제품 생산, 재활용에 이르는 풀 밸류체인을 구축해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2030년 양극재와 음극재를 각각 100만 톤, 37만 톤씩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