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재발견" 더현대서울, 최단기간 연매출 1조

기존 틀 깬 공간 구성하자
2030·외국인 찾는 명소로
국내 패션 브랜드 들이며
토종 업체 성장·객단가 ↑

여의도 더현대서울 사운즈포레스트 전경. 사진 제공=현대백화점

여의도 더현대서울이 국내 백화점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연매출 1조 대열에 합류했다. 기존의 틀을 깬 공간 구성과 국내 패션 브랜드를 잇따라 유치한 전략이 젊은 고객층과 외국인에게 효과를 봤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올 들어 2일까지 더현대서울의 누적 매출이 1조4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지난 2021년 오픈 이후 33개월 만에 1조원을 돌파하며 종전 기록을 2년 2개월 앞당겼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서울은 단순 쇼핑 공간에 머물던 백화점에 대한 인식을 깨고 오프라인의 재발견과 공간 경험의 가치 극대화 등 리테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세계적 수준의 상품 역량과 K패션 브랜드 등 참신한 콘텐츠 발굴 노력이 최단기간 1조원 돌파 기록에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고속성장의 핵심 동력으로는 백화점의 틀을 깬 공간 구성이 꼽힌다. 자연친화적 콘셉트로 넓은 휴게공간을 두고 채광이 들어오도록 천정을 설계해 젊은 층과 외국인을 불러모으는 명소가 됐다. 이 밖에 올해에만 △BTS(3월) △르세라핌(5월) △아이브(6월) △ITZY(8월) △블랙핑크(9월) 등 아이돌 팝업스토어를 꾸준히 열기도 했다. 더현대서울의 외국인 매출은 2022년 전년 대비 731.1% 증가한 데 이어, 올 들어 11월까지는 891.7% 상승했다. 전점 외국인 매출 평균 신장률의 3배 수준이다. 외국인 고객 중 2030세대의 비중은 72.8%에 달했다. 매장 운영 노하우를 습득하려는 해외 기업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 점포의 매출 상승세는 2년차부터 차별화된 패션 브랜드를 끊임없이 들이며 본격화됐다. 마뗑킴·시에 등 2030세대가 열광하는 온라인 기반 패션 브랜드는 이 때 더현대서울에 백화점 1호 매장을 냈다. 동시에 증가한 영패션 카테고리 비중은 객단가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연말 루이비통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고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해 개발한 더현대서울 단독 매장 등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매출 증대도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더현대서울은 K패션 생태계 확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현재까지 200여 개의 한국 토종 브랜드가 더현대서울을 통해 오프라인으로 진출했다. 유망 브랜드를 발굴하기 위해 회사 측은 매출액 등 운영 성과 위주였던 입점 검증 절차도 차별성과 잠재력 중심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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