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앞둔 정시]전년도 입시결과 맹신은 금물…성적·경쟁률 3년은 따져봐야

수시이월 등 모집인원, 전형 변화 유의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4 수능 결과 및 정시 합격점수 예측 설명회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24학년도 정시모집 배치 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내달 3일부터 시작되는 대입 정시 모집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험생들은 곧 발표될 본인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과 각 대학에서 발표하는 전년도 입시 결과 등을 바탕으로 지원 전략 수립에 나서게 된다. 다만 대학의 선발 방법과 수험생들의 지원 심리가 매년 달라지기 때문에 대학에서 발표하는 입시 결과만을 맹신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입시 업계는 조언한다.


교육계에 따르면 4년제 일반대 협의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대입 정보포털사이트 어디가(adiga.kr)를 통해 매년 각 대학의 전년도 입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어디가에서는 대학환산점수와 함께 백분위 평균 성적이 공개되는데, 정시에 지원하는 수험생이라면 꼭 참고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대학은 ‘최종등록자 대학별 환산점수 70% 컷’과 ‘최종등록자 백분위 70% 컷’을 발표하고 있으며 일부 대학에서는 ‘50% 컷’ 또는 ‘수능 백분위 합 300점 만점기준’ 등을 발표한다.


최종등록자 대학별 환산점수 70% 컷이란 전년도 해당 대학 정시 지원자 중 합격한 학생, 그 중에서 최종적으로 대학에 등록한 학생들의 대학 환산점수 성적을 순서대로 배열했을 때 70%에 해당하는 성적이라는 의미다. 최종등록자 백분위 70% 컷 역시 이와 유사한데, 기준이 대학환산점수가 아니라 ‘수능 백분위 평균’ 성적이라는 점이 다르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일부 대학의 경우 해당 영역별 평균 백분위와 전체 백분위 평균을 함께 발표하는 경우가 있는데, 영역별 백분위와 전체 백분위 평균은 별도로 산출된 결과로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전체 백분위로 참고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문·이과 통합 수능 도입 이후 교차 지원자가 많은 상위권 대학 인문계열의 경우 평균 백분위가 과거에 비해 다소 하락한 결과가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대학에서 발표하는 과거 입시 결과는 3개년 정도는 살펴보는 것이 좋다. 성적과 경쟁률 흐름을 살펴보면 해당 대학 또는 모집단위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 추이도 짐작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의 경쟁률·성적 흐름에 변화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올해는 다른 변수가 없는지 찾아보는 것이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의 모집 인원과 전형 방법 역시 입시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므로 잘 살펴야 한다. 각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미등록 인원을 충원하지 못할 경우 해당 인원을 정시로 이월시킨다. 이런 점을 고려해 대학에서 발표하는 입시 결과에 표기된 선발 인원과 올해의 모집 인원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수능 영역 반영 비율이나 반영 영역 수, 수능 외 전형요소의 적용 유무, 지원 자격 등의 변화에 따라 입시 결과가 전년도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으므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대학에서 발표하는 입시결과 자료는 분명 공신력이 있고 신뢰성도 높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전년도 수능 난이도, 응시자들의 성적 분포 등에 따른 결과"라며 "올해 수능 응시자들의 성적 분포와 지원 패턴 등을 고려하기 위한 모의지원 서비스와 더불어 전년도 입시 결과 자료도 함께 분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