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3일(현지시간) 홍해상에서 상선 세 척이 공격받았다고 밝히며 미 군함도 공격 대상이었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나아가 그 배후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 후티를 지목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의 영향권에 놓인 걸프만의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성명을 올려 "홍해 공해에서 활동하는 세 척의 상선에 대한 공격이 네 차례 있었다"며 "알레이버크급 유도탄 구축함 USS 카니호가 상선들의 구조 요청에 응답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3일 오후 12시 35분께 바하마 선적 유나이티 익스플로러호, 오후 3시 30분께 파나마 선적 넘버 나인호, 4시 30분께 파나마 선적 소피 2호가 탄도미사일 피격 사실을 알리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미국의 카니호가 이들 상선으로 향하는 드론을 격추했다. 상선들을 위협한 미사일들은 모두 예멘의 후티 통제 지역에서 발사됐다.
미군은 후티가 자국 군함을 노렸을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오후 12시께 카니호가 후티 통제 지역에서 발사된 드론을 격추했다"며 "현재로서 드론의 목표물이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카니호를 향해 가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후티 반군은 두 척의 상선에 대한 공격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미 군함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이날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이스라엘 선박인 유나이티 익스플로러호와 넘버 나인호를 공격했다며 이들 선박이 자신들의 경고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사리 대변인은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쟁이 계속되는 한 이스라엘 선박에 대한 공격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해당 선박들이 자국과 연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미국은 공격의 배후에 후티 반군, 나아가 이란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후티가 예멘에서 감행한 공격들이 이란에 의한 소행이라고 믿을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며 "미국은 동맹, 협력국들과 적절한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