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같은 中 특수 없다”는 한은…中 성장구조 전환 영향

중국 최종수요의 수입유발계수 하락
한국 등 주요국의 대중 수출 감소세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이 2010년대 중반부터 부동산 위주에서 소비와 첨단산업으로 성장동력을 전환하는 구조 전환에 나서면서 과거와 같은 중국 특수를 누리기가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대중(對中) 수출을 중간재에서 소비재 중심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수출 시장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결론이다.


4일 한국은행은 ‘중국 성장구조 전환과정과 파급 영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성장연관표를 통해 살펴본 결과 2020년 중 소비·투자·수출 등 최종수요의 수입유발계수가 2017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입 유발 효과가 높은 중국 투자가 축소되고 기술 개발 등으로 중간재 수입도 줄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의 대중 수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국제산업연관표를 통해 살펴봐도 중국의 성장구조 전환으로 중국 경제 성장이 무역경로를 통해 주변국 성장에 미치는 영향도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중국 최종수요가 자국 내 부가가치 유발에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86.6%에서 2020년 87.3%로 상승했다. 반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하락세다.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중국이 성장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2010년대 후반 이후부터 부동산 부문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추진해 왔다. 동시에 부동산 중심 투자에서 첨단산업 중심의 성장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중국제조 2025’ 등 제조업 고도화 정책을 도입했다. 이에 섬유·의류·컴퓨터 등 기존 산업이 축소된 반면 전기차·이차전지·태양광 등 신성장 산업이 빠르게 발전했다. 이러한


한은은 중국 경제의 중간재 자립도가 높아지고 기술경쟁력 제고로 경합도가 상승한 만큼 과거와 같은 중국 특수를 누리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특히 중국 수출품의 기술 수준과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우리나라와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간재 중심의 대중 수출을 소비재 중심으로 학대하는 한편 기술 개발로 수출품의 대외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수출 시장 다변화로 중국 편중 수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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