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의 한 식당에서 갑자기 쓰러진 70대 남성을 옆 테이블에 있던 18년차 ‘베테랑’ 간호사가 발 빠른 대처를 해 목숨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남성은 평소 심장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창원한마음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정오쯤 창원시 의창구 동읍의 한 식당에서 가족들과 식사 중이던 70대 남성 A씨가 쓰러졌다. 그는 식사 도중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차츰 의식을 잃었다.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씨가 쓰러지자 함께 밥을 먹던 가족은 크게 당황했다. 갑작스런 사고에 가족들은 A씨에게 물을 먹이고 진정시키려 했다.
그러자 옆 자리에서 가족들과 식사 중이던 한 여성이 A씨 가족들의 행동을 제지하고 나섰다.
그는 창원한마음병원 신경외과 병동에서 근무하는 18년차 간호사 김현지(39)씨였다.
김씨는 일단 환자 상황을 살폈다. 곧바로 김씨는 119에 신고한 후 주변 도움을 받아 식당 밖 평지로 A씨를 옮기고 응급처치에 나섰다.
A씨가 심정지 상태는 아닌 것을 확인한 김씨는 흉부 압박 대신 그의 심장에 자극을 주면서 가슴 주위를 마사지했다.
약 5분 간의 시간이 흐르자 A씨는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그는 이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씨는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A씨의 상태를 전달하고 이송을 지켜보고 나서야 제 자리로 돌아왔다.
이를 지켜 본 식당주인은 "사람이 잘못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간호사 분이 조치를 취하면서 쓰러진 손님의 의식이 돌아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간호사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혹시라도 구토를 할까봐 고개를 좀 돌리고, 깨우기 위해서 환자분을 계속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적절한 응급조치를 받은 A씨는 119가 도착할 때까지 차츰 의식을 되찾았다.
창원 의창소방서 소속 구급대원은 “현장에서 심전도 확인했을 때, 심장 박동 수가 조금 낮은 거 말고 큰 이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별다른 후유증 없이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간호사는 연합뉴스TV를 통해 “아무 생각 없이 했는데 너무 주목받아서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제가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봤으면 그렇게 했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