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와 IBM을 주축으로 57개 기업 및 기관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무료로 공개하는 오픈소스 방식의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인공지능 동맹(AI Alliance)’을 구축한다. 그동안 AI 기술을 폐쇄적으로 관리해온 오픈AI 등과는 상반된 전략을 펼쳐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AI 동맹에는 메타·IBM·인텔·AMD·오라클·서비스나우 등 미국 대기업이 참여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카나AI·사일로AI·스태빌리티AI 등 스타트업과 예일대·코넬대·도쿄대 등 학계, 항공우주국(NASA), 국립과학재단(NSF) 등 미 정부 기관도 협력할 예정이다.
동맹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아마존 등이 AI 기술 개발에 있어 기밀을 구축하며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기술을 개방하는 오픈소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메타는 7월 LLM ‘라마2’를 공개하면서 무료로 연구 및 상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모두 제공했다. AI 동맹은 조만간 AI 안전과 모델 검증을 위한 도구를 우선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오픈소스로 AI 기술을 개발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AI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규정이 미비해 자칫 범죄 등에 악용될 수 있는 위험도 지적된다. 오픈AI 등에 비해 AI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한 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은 진영을 구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WSJ은 “동맹에 참여한 대부분의 기업이 자체 AI 제품을 보유했지만 상대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