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운용 CEO들, 美테슬라 방문해 혁신 투자 배운다

내년 초 'CES 2024' 출장과 연계
프리몬트 공장 견학 강력히 추진
서학개미 최대 투자 종목 현장 찾아
전기차·자율주행·AI 등 가능성 확인

지난달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 테슬라 전시장에 사이버트럭이 전시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CES 2024. 이미지=CES 홈페이지

금융투자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4’로 출장을 떠나면서 테슬라 현지 공장까지 함께 둘러보는 일정을 추진한다. CEO들은 테슬라의 생산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전기차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혁신 산업 투자 노하우를 배우겠다는 각오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 등 15여 명의 증권·운용사 CEO는 금융투자협회을 통해 내년 1월 8~9일께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을 방문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금투협은 애초 CES 2024에만 참석하는 일정을 구상했다가 CEO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테슬라 공장 방문까지 추진하게 됐다. 만약 테슬라 일정이 추가될 경우 CEO들은 1월 8~9일은 실리콘밸리에 머물고 10~12일은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로 건너갈 예정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테슬라 측의 최종 확답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 업계 수장들이 테슬라 현지 공장 방문을 강하게 원하는 것은 앞으로 미래 산업이 주가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혁신 투자의 단초를 찾아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테슬라는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이기도 하다. 테슬라는 최근 새 모델인 사이버트럭을 출시하고 완전자율주행(FSD) 기술 적용을 발표하면서 국내외 투자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의 보관액 1위 종목은 테슬라였다. 보관액이 135억 9481만 달러(약 17조 7521억 원)에 달해 53억 5390만 달러(약 6조 9911억 원)인 2위 애플의 2.5배에 달했다.


코스콤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테슬라를 담고 있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도 53개에 이른다. ETF를 통해 테슬라에 투자하는 금액만 4388억 원이다.


증권·운용사 CEO들은 이번 출장 기간에 테슬라뿐 아니라 실리콘밸리 금융투자 업체·기관 등도 방문해 투자 현황을 살필 전망이다. CES 박람회장에서는 AI 기술 현황을 주로 살필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 AI를 접목해 상업화할 산업군과 기업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금융투자 업계에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점쳐진다. 자산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로보어드바이저의 형태로 AI가 자산관리 영역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며 “미래에는 AI가 프라이빗뱅커(PB)를 대신해 고객에게 종목, 상품을 추천하고 상품 포트폴리오를 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금투협 주관으로 금융투자 업계 CEO들이 CES 박람회장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EO들은 지난해 말 생성형 AI, 챗GPT의 등장을 계기로 산업계의 AI 기술 적용 현황과 상업화 시기, 투자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차원에서 출장길에 오르게 됐다. 이전까지는 산업 동향을 파악하고 신성장 부문을 탐방할 목적으로 소수의 기업 분석 담당 애널리스트들만 참석했다. CES는 1967년 가전 박람회로 출발해 현재는 전 세계 IT 전반의 최첨단 기술을 한 눈에 보여주는 행사로 변모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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