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의 정규 자이언티 "자전적 이야기와 관계성에 대한 고민 담아"

정규 3집 'ZIP' 발매한 자이언티
재즈 접목한 따뜻한 음악
혼네·악뮤 등 피처링진에 최민식 뮤비 등장 화제

정규 3집 'ZIP'으로 돌아온 가수 자이언티. 사진 제공=더블랙레이블

독보적인 음색과 음악성으로 한국 음악계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 가수 자이언티가 6일 5년 만의 정규앨범 ‘ZIP’으로 대중 앞에 섰다. 4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자이언티는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 왔다”며 “이번 앨범 제목은 여러 장르의 음악을 담아 압축파일 확장자를 뜻하는 ‘zip’과 편안하고 자전적인 음악을 담았다는 의미의 ‘집’에서 따 왔다”고 앨범의 콘셉트를 설명했다.


총 10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서는 재즈를 중심으로 힙합·발라드·R&B·시부야케이 등 다양한 장르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자이언티는 “재즈는 배운 자들의 음악이라 어줍잖게 시도하면 망신당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재즈를 좋아하고 재즈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이번 앨범에서 시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는 재즈 뮤지션 베니 베넥 3세가, ‘불 꺼진 방 안에서’에는 윤석철이 참여했다.



정규 3집 'ZIP'으로 돌아온 가수 자이언티. 사진 제공=더블랙레이블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오랜 시간 아티스트로 활동해 온 자이언티의 관계성에 대한 고민이 엿보인다. ‘모르는 사람’과 ‘낫 포 세일’등의 곡에 대해 그는 “지금 생각해보니 저는 관계성에 대한 고민이 많은 사람이었다”며 “휴대폰을 통해 언제든 연락이 가능한 지금 시대와 저는 잘 맞지 않는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언러브’ ‘모르는 사람’ ‘V’의 세 곡이다. ‘언러브’에 대해 자이언티는 “요새 리셋 증후군이라는 말이 새로 생겼던데, 관계를 버릴 때 무감각해지고 단호해진다는 사실이 슬펐다”며 “뮤직비디오에서는 사랑 뿐 아니라 비즈니스에서도 사람을 밀어내는 과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트랙에는 영국의 신스팝 듀오 혼네가 참여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모르는 사람’은 최민식의 뮤직비디오 출연으로 화제였다. 자이언티는 “사람마다 남에게 드러낼 수 없는 어두운 면이 있는데도 우리는 그 사람을 잘 안나고 말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노래”라고 곡을 소개했다. 또 “최민식 배우님의 뮤직비디오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최민식 배우의 얼굴과 목소리는 누구나 알지만, 그래서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게 필요했다”고 밝혔다.



정규 3집 'ZIP'으로 돌아온 가수 자이언티. 사진 제공=더블랙레이블

2011년 데뷔한 자이언티는 2021년 스탠다드프렌즈를 설립해 회사 대표가 됐다. 아티스트 지원과 예술활동을 모토로 회사를 설립한 그는 “아티스트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만들었지만 운영이 쉽지는 않다”며 “어디까지 커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국내 음악계에 끊임없이 신선함을 불어넣어 온 자이언티의 변신은 멈추지 않는다. 그는 “가고 싶은 길은 두 가지”라며 “이 업계 안에서 어떻게 기여할 지, 또 아티스트로서 어디까지 이어가면서 좋은 영감을 줄 수 있을지가 목표고, 두 가지 방향성을 에너지가 다할 때까지 놓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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