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에 나서면서 OTT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자 이 시장의 부동의 1위인 넷플릭스를 비롯해 디즈니플러스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업계 선두 자리 지키기에 나섰다. 특히 글로벌 OTT들은 국내 주연급 배우들의 출연료를 천정부지로 끌어 올려 국내 방송사와의 격차를 2배 가까이 벌여 놓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작품에 출연한 주연 배우의 출연료가 국내 방송사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최근 디즈니플러스 작품에 출연한 주연급 배우는 회당 출연료로 4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연기자 임금’ 보고서에 따르면 주연급 배우들의 출연료는 기본 회당 1억원이 넘는다. 많은 출연료를 받은 배우는 회당 2억원이다. 외산 OTT 작품들은 이보다도 훨씬 높다.
업계 관계자는 “좋은 작품과 배우들은 요즘 넷플릭스에 줄을 섰다”며 “여기에 디즈니플러스가 출연료를 크게 올리면서 디즈니플러스 작품으로 눈을 돌리는 배우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구독자가 많은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는 국내 OTT보다 주연 배우들에게 고액 출연료 지급이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높은 출연료를 줘도 전 세계 가입자 수가 많기 때문에 국내 OTT 대비 흥행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중앙대 성동규 교수는 “전 세계 약 2억3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와 국내 가입자 300만명(추산)을 가진 웨이브가 50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가정할 때 구독자 1인 당 제작비는 각각 217원, 1만6667원으로 국내 OTT 업체의 부담이 77배 수준에 달한다”고 헤럴드 경제에 전했다.
국내 OTT 업체 관계자는 “가입자가 적은 국내 OTT의 경우 넷플릭스에 비해 훨씬 큰 제작 원가를 떠안고 있어 천정부지로 오르는 주연 배우들의 몸값을 감당하기 힘들다”며 “결국 제작 편수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매체에 하소연했다.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한 뒤 토종 OTT 1등인 쿠팡플레이를 따돌리고 넷플릭스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