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육본 벙커 지키다 총탄 맞고 숨진 '그 병장' 명예졸업장 수여 추진

조선대 전자공학과 77학번 정선엽 병장
이르면1월에 명예졸업장 수여 여부 결정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김성수 감독의 영화 '서울의 봄'이 손익분기점(460만명)을 넘어 누적 관객 수 500만명 돌파를 앞둔 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관객들이 영화표를 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1979년 12월 13일 새벽 지하 벙커에서 초병 근무를 서다 반란군의 총탄에 맞고 사망한 정선엽 병장. 사진 제공=동신고등학교 동창회 제공

영화 ‘서울의 봄’이 누적 관객 50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조선대학교는 이 영화에서 육군본부 벙커를 지키다가 숨진 것으로 그려진 정선엽 병장에게 명예졸업장 수여를 추진이라고 6일 밝혔다.


영화에서 조민범 병장으로 나온 정 병장은 1956년생으로 1977년 조선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정 병장은 입학한 뒤 바로 입대했으며, 국방부 헌병으로 복무하다 제대를 얼마 앞두지 않은 1979년 12월13일 새벽 지하 벙커에서 초병 근무를 서다 반란군의 총탄에 맞고 사망했다.


조선대는 정 병장의 유족에게 연락을 취하고 단과대 교수회의 등을 거쳐 명예졸업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1월쯤 명예졸업장 수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서울의 봄’ 촬영지인 조선대. 사진 제공=조선대

한편, 배우 정우성이 열연했던 이태신 수도경비사령관은 장태완 전 수도경비사령관을 모티브로 했는데 장태완 전 사령관도 조선대 출신이다.


1931년에 태어난 장태완은 대구 상고를 졸업하고 6·25가 발발하자 19살의 나이로 육군종합학교에 갑종 장교로 지원, 소위로 임관하면서 대학에 가지 못했다.


이후 1952년 광주에 군사교육총감부가 설치되고, 조선대가 위관·영관 장교 위탁 교육을 맡으면서 장태완은 법학과 학위를 받게 됐다.


조선대 본관 복도에서는 이태신 역의 정우성과 전두광 역의 황정민이 대치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지하대피소는 육군본부 B2벙커로 쓰였으며 본관 중앙계단은 4공수 대원들이 특전사령관을 체포하러 가는 길목으로 등장한다.


조선대 관계자는 "반란군을 막기 위해 스러져간 정선엽 병장의 참된 군인 정신을 기리고자 명예졸업장 수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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