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완판 작가'들의 손짓, 컬렉터 마음을 사로잡다

■고헤이·아야코 전시 막올라
페이스갤, 고헤이에 3층 전관 할애
픽셀·스파크 시리즈 40점 소개
한가람, 아야코作 140점 선보여
초기작품·3m 원화 등 감상 가능

구사마 야요이와 무라카미 다카시의 뒤를 이을 일본 현대미술 작가는 누구일까. 일본의 미술시장은 과거에 비해 작아졌지만, 여전히 컬렉터들은 일본시장을 예의주시한다. 세계 미술관과 정상급 갤러리에 걸릴 만한 스타급 작가를 끊임없이 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일본의 ‘차세대’라 할 만한 작가들의 전시가 연이어 막을 올려 컬렉터들의 관심이 쏠린다.



고헤이 나와의 ‘픽셀’ 연작. 사진 제공=페이스갤러리

고헤이 나와의 ‘스파크’. 사진 제공=페이스 갤러리


고헤이 나와(48)는 일본 현대미술을 이끌어갈 유력한 다음 주자로 꼽힌다. 그는 크리스탈로 박제된 동물, 사물 등의 외관 전체를 감싸는 조각 작품으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정문의 유리 피라미드 천장에 ‘드론(Throne)’이라는 이름의 황금색 왕관 작품을 설치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크리스털 조각으로 뒤덮힌 사슴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작가의 전시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열렸다. 서울 한남동 페이스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 ‘우주감성(Cosmic Sensibility)’은 작가의 대표작인 ‘픽셀’ 시리즈와 ‘스파크’ 연작 등 40여 점을 소개한다. 페이스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위해 3개 층 전체를 채웠다. 이 갤러리가 전관을 한 작가의 개인전에 모두 사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픽셀’, ‘스파크’ 등 각 작품 시리즈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모두 ‘세포’라는 단어로 통한다. 작가는 “생명조차 정보화될 수 있는 시대에서 발견한 것이 세포”라며 “세포를 통해 생명체의 유기성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아야코 록카쿠의 대형 조각 작품. 연합뉴스

아야코 록카쿠의 회화 작품. 연합뉴스


또 다른 일본의 톱스타 작가인 아야코 록카쿠(41)의 전시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나라 요시토모와 함께 ‘귀여운 여자아이’ 그림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높은 작가는 구사마 야요이와 함께 일본 미술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인기 작가다.


작가는 정식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2003년 무라카미 다카시가 운영하는 아트페어에서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다. 스케치나 밑그림 없이 맨손에 물감을 묻혀 그림을 즉흥적으로 그리며, SNS를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작업 방식으로도 유명해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골판지에 그려진 작가의 초기작부터 오브제까지 130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2021~2022년 사이 제작된 최근작도 다수 전시됐으며 3m 크기의 대형 원화도 볼 수 있다. 나아가 1.6m 대형 조각, 도자 오브제, 티셔츠, 루이비통 가방 작업 등 다양한 매체 작품을 선보이고 있어 팬들에게는 소품 등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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