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외야수 2명 내보낸 샌디에이고, 이정후 영입 나서나

김하성 소속 팀 샌디에이고, 트레이드로 외야 ‘텅텅’
“영입 대상 목록 선순위…계약 빠르게 이뤄질 수도”

이정후(오른쪽부터)와 김하성. 연합뉴스

김하성의 소속 팀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이정후 영입전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미국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7일(한국 시간) 샌디에이고 주전 외야수 후안 소토, 트렌트 그리셤이 뉴욕 양키스로 이적할 것이라고 보도한 뒤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국 출신 중견수 이정후에 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며 “샌디에이고가 이정후의 유력한 행선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MLB닷컴의 마크 파인샌드 기자 역시 같은 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정후는 샌디에이고의 영입 대상 목록 선순위에 올랐다”며 “계약이 빠르게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샌디에이고는 소토를 내보내면서 연간 3천만 달러 이상의 지출을 아끼게 됐다”며 “현재 샌디에이고에서 남아있는 주전급 외야수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뿐”이라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가 이정후 영입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은 오래전부터 나왔다. 김하성 영입을 주도했던 A.J.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이 KBO리그 출신 선수 영입 성공 사례를 다시 쓰기 위해 이정후를 눈여겨본다는 내용이었다.


다만 샌디에이고는 소토, 그리셤, 타티스 주니어 등 우수한 외야수들이 많았다. 상황은 7일에 알려진 샌디에이고의 트레이드 소식으로 급반전됐다. 샌디에이고는 소토와 그리셤을 양키스로 내주고 투수 4명, 포수 1명을 영입하는 대형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LB닷컴은 “건강검진 등 사소한 과정만 남았다”고 전했다.


주전 외야수 2명이 빠져나간 샌디에이고는 스토브리그 외야수 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정후 영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피트 퍼텔러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올해 10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이정후의 활약상을 직접 보기도 했다. 2023시즌까지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을 중용했던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최근 윈터미팅 현장에서 이정후의 이름을 언급하며 새로운 외야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분위기라면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는 치열한 영입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영입 후보군으로 꼽히던 양키스는 두 명의 굵직한 외야수를 보강한 만큼 예상 행선지에서 빠질 전망이다.


이정후 측은 현재 MLB 구단들과 접촉하며 몸값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후는 한국 시간으로 내년 1월 4일 오전 7시까지 MLB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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