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회사와 관련된 폭로를 이어가는 가운데 전임 경영진이 받은 거액의 연봉이 재조명되고 있다.
4일 김 총괄은 폭언 논란에 대해 일반적 조사에 피조사자가 난리친 데 따른 것이며 이미 두 명의 조사 담당 임원이 자신처럼 프레임에 갇혀 피해를 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총괄은 이날 오전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비상경영회의 후 기자와 만나 "원래는 별 것 아니었고 일반적인 조사였는데 (피조사자가) 갑자기 난리를 치니까 이렇게 커진 것"이라며 "외부에 오픈하고 시작한 것도 아니고 일반적인 조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김 총괄은 "(자신이) 똑같은 방식으로 묶은 다음에 윤리위원회에 넣고 언론에 터뜨리고 노조에 신고하는 방식으로 (업계에서) 다섯 번째로 날아갈 뻔한 임원이었더라"며 "카카오에서 세번째, 다른 기업에서 2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내부 카르텔’ 문제와 관련된 김 총괄의 폭로가 이어지며 카카오 쇄신에 대한 여론이 조성되는 가운데 조수용·여민수 카카오 전 공동대표가 지난해 기업인 중 보수총액 상위 1·2위에 오른 사실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가수 박지윤씨의 남편 조수용 카카오 전 대표는 지난해 보수가 357억4000만원에 달해 이재현 CJ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을 제치고 기업인 ‘연봉킹’에 등극했다.
여민수 카카오 전 대표도 331억8400만원을 받으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퇴직 당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300억원이 넘는 거액을 챙겼다. 여 전 대표는 4배가 넘는 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도 올해 상반기에만 96억8300만원을 수령해 IT업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급여와 기타 근로소득이 2억5000만원, 100만원이었고 스톡옵션을 행사해 94억3200만원을 벌어들였다.
같은 시기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6억400만원, 배재현 투자총괄대표는 11억5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카오 노조(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지난달 29일 임직원 대상 공지를 통해 “더 이상 내부 경영진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기에 경영진에 대한 인적쇄신이 불가피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경영쇄신위원회에 경영진 외에 직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면서 “더 이상 폐쇄적으로 경영쇄신위원회를 운영해서는 안 된다"며 김 창업자가 운영하는 경영쇄신위원회에 직원 참여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