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8일 “철강 산업이 저탄소·고부가 첨단 소재 산업으로서 더욱 도약하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방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정동 콘퍼런스 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제3차 불금 간담회’에서 “우리 철강 산업은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글로벌 탄소 규제 강화, 저가 수입산 유입 증가, 탄소중립 기술경쟁 격화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 장관은 지난 9월 취임 후 주요 업종별 금요 조찬 간담회를 통해 업계 관계자들과 밀착소통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최삼영 동국제강 부사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변영만 철강협회 부회장, 정은미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장 등 철강 업계 산·학·연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철강 산업 주요 현안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대내외 탄소 감축 요구와 글로벌 수요 부진 등에 대응하기 위해 수소환원제철과 같은 탄소중립 기술의 도입은 물론 적극적인 투자·세제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Fe₂O₃)에서 산소(O₂)를 분리하는 환원제를 석탄에서 수소로 바꾸는 기술이다. 환원제로 석탄을 사용하면 이산화탄소(CO₂)가 발생하는 반면 수소를 활용하면 물(H₂O)만 나온다. 다만 사실상 제철소를 새로 짓는 수준이라 천문적 비용 부담 등 수소환원제철 전환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에 미국과 일본, EU 등 주요국은 철강 업계의 탄소중립 실현을 뒷받침하고자 정부 주도로 수소환원제철 등 혁신기술 개발과 대규모 설비투자를 추진 중이다. 일본 정부는 수소환원제철을 비롯한 철강 분야의 탄소중립을 위해 10년간 3조 엔(약 28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EU는 총예산 3000조 원의 30%인 853조 원을 그린딜 실행에 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