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시위로 혜화역 4호선 무정차 통과…활동가 8명 경찰 연행

8일 오전 혜화역 하행선 열차 24분간 무정차 통과
퇴거 요청 불응한 전장연 활동가 8명 현행법 체포
이들 중 2명은 연행 과정서 통증 호소…병원 이송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11월 30일 오후 시청역 승강장에서'서울시 권리중심일자리 연계사업 폐지 규탄 전국결의대회'를 열고 서울교통공사의 퇴거 요청에 역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시위로 인해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하행선이 24분간 무정차 통과하면서 활동가 8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8일 오전 8시 40분께 서울교통공사와 시위 참가자 사이의 대치로 열차가 무정차 통과를 이어가자 이형숙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등 8명을 퇴거 불응·철도안전법 위반·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법 체포했다.


활동가 중 4명은 혜화경찰서, 나머지 4명은 서대문경찰서로 연행됐다. 이 대표 등 휠체어 장애인 2명은 혜화경찰서로 연행되는 과정에서 통증을 호소해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이들이 병원에서 나오면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은 “평소보다 많은 인원이 모여 지하철 내 혼잡이 빚어졌고 열차 무정차 통과 등 시민 불편이 야기되는 상황에서 활동가들이 퇴거 명령에 불응해 연행했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 혜화역 승강장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천주교 남녀수도회 정의평화위원회 등 종교계 관계자 등 60여 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교통공사의 지하철 시위 원천 봉쇄를 규탄했다.


이 과정에서 오전 8시 13분께부터 24분 동안 혜화역에서 하행선 열차가 무정차로 통과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공사는 지난달 23일 전장연이 두 달 만에 출근길 지하철 탑승 등 지하철 시위를 재개함에 따라 역사 진입 차단, 진입 시 승강자 안전문 개폐 중단 등 승차 제한, 모든 불법행위에 법적 조치를 뼈대로 하는 3단계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전장연이 이달 1일부터 국회 예산 심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하고 ‘침묵 선전전’을 하겠다고 했지만 공사가 이 또한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양 측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모양세다.


공사는 “시민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불법 시위가 근절될 때까지 무관용 원칙에 입각해 적극 대응하는 등 무질서 행위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지켜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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