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체니 공화당 의원과 조 바이든 대통령 등 미국 정계 유력 인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권위주의적 정부가 될 것이라며 경고하고 나섰다. 공화당 대통령선거 경선을 한달여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대표적 반(反)트럼프 인사인 리즈 체니 공화당 의원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하고 내년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미국이 독재정권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5일 트럼프가 이기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며 자신의 재선이 완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 뉴스에서 “나는 독재자가 아니다”라고 대응했지만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좌관들은 재선 성공 시의 일련의 계획들을 세우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시 국가안보 보좌관이었던 카슈 파텔은 최근 팟캐스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을 조작하도록 도운 언론인들을 추적해 기소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공화당은 내년 1월15일 아이오와주에서 열리는 당원대회를 시작으로 대선 후보 경선 투표를 시작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1건의 범죄 혐의에도 전국 주요 주의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적으로 따돌리며 앞서고 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59%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니키 헤일리 전 국제연합(UN)대사가 15%의 지지율인것에 비하면 큰 격차다. 3위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도 14% 지지율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