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스포츠콰트로. 아우디
1970년대, 유럽은 물론 미국의 모터스포츠 열기가 더해지며 ‘폭발적인 기술 발전’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대회 규정 역시 이전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며 말 그대로 ‘기술력 대결’ 매년 펼쳐지며 모터스포츠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술력 대결이 피워낸 열기는 쉽사리 꺼지지 않았고, 이후 1980년대, 1990년대는 물론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아우디의 1980년대를 대표하는 아이콘, ‘스포츠 콰트로(Sport quattro)’가 등장했다.
과연 아우디의 역사적 아이콘, 스포츠 콰트로는 어떤 차량일까?
아우디 스포츠콰트로. 김학수 기자
1983년, 세상에 등장한 아이콘
스포츠 콰트로의 등장의 배경은 ‘당대 모터스포츠’의 기괴한 기술력, 퍼포먼스 경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0년, 이미 아우디 콰트로 모델을 선보이며 다양한 레이스에 투입했고 더욱 강력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기반’ 그리고 호몰로게이션을 충족시킬 수 있는 ‘스포츠 콰트로’로 이어졌다.
스포츠 콰트로는 랠리 무대에서 더욱 강력한 레이스카를 선보이기 위해 개발된 만큼 많은 부분에서 ‘레이스카의 기조’를 고스란히 담아냈고, 실제 차량의 외형이나 디테일에서도 ‘모터스포츠의 존재’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우디 스포츠콰트로. 김학수 기자
당대 아우디 디자인을 드러내는 직선적인 보닛 라인과 사각형의 헤드라이트, 그릴 등은 물론이고 길게 뻗은 보닛에 자리한 에어 밴트 등이 독특한 대비를 자아낸다. 이와 함께 더욱 큰 휠, 타이어를 탑재하기 위해 볼륨을 더한 펜더 또한 시선을 집중시킨다.
기존 콰트로보다 한층 짧은 차체, 휠베이스를 갖춘 만큼 우수한 민첩성을 예고했으며, 스포티한 감성의 휠, 그리고 검은색의 아웃사이드 미러 등이 독특한 매력을 자아낸다. 더불어 후면 역시 직선적인 연출, 리어 스포일러 등이 ‘스포츠 콰트로’ 만의 매력을 자아낸다.
아우디 스포츠콰트로. 아우디
간결히 다듬어진 공간
스포츠 콰트로의 실내 공간은 지금의 화려한 아우디 인테리어 디자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는 당대의 ‘자동차 개발’ 기조의 영향도 있지만 스포츠 콰트로 자체가 호몰로게이션을 위한 차량이기 때문에 특별한 디테일이 더해지지 않은 것도 있다. 실제 실내의 여러 요소들은 그저 간결하고 직관적인 모습이다.
특히 다양한 주행 정보를 명료히 전달하는 계기판과 네 개의 스포크를 더한 스티어링 휠은 물론이고 센터페시아에도 다양한 클러스터들이 자리해 ‘주행 정보’를 선명히 전달한다.
아우디 스포츠콰트로. 아우디
이와 함께 1열 시트는 스포츠 시트 제조 업체로 유명한 레카로 사의 스포츠 시트가 더해져 아우디의 통상적인, 그리고 깔끔한 패키지를 가진 차량들과의 확실한 차이를 보다 명확히 드러낸다.
참고로 해당 시트는 헤드레스트 중앙 부분이 뚫려 있어 ‘헬멧’ 사용의 편의성을 더했으며, 사이드 부분에 볼륨을 더해 주행 중에 운전자의 몸을 더욱 견고히 지지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우디 스포츠콰트로. 아우디
강력한 성능, 그리고 콰트로
스포츠 콰트로의 보닛 아래에는 랠리 무대를 위한 ‘핵심’이 자리한다. 바로 직렬 5기통 구조의 2,133cc 엔진이 그 주인공이다. 해당 엔진은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해 절대적인 무게를 줄였을 뿐 아니라 ‘강력한 성능’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실제 스포츠 콰트로는 공식 제원 상 225kW, 즉 306마력을 구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토크, 출력 반응성 등에서도 빼어난 모습을 자랑했다. 이를 통해 우수한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최고 250km/h에 이르는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아우디 스포츠콰트로. 아우디
여기에 당대 아우디에게 절대적인 경쟁력을 제공했던 콰트로 4WD 시스템이 조합되어 극한의 주행 환경에서도 견고하고,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장한다. 덕분에 스포츠 콰트로는 일상의 도로, 트랙 그리고 오프로드에서도 ‘확신’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과 보다 탄탄한 서스펜션 패키지, 그리고 짧은 휠베이스를 통해 차량의 민첩성을 대폭 높였다. 또한 조종성을 더할 수 있도록 조율한 ‘스티어링 시스템’ 등 폭넓은 튜닝이 더해져 ‘완성도’를 끌어 올렸다.
아우디 스포츠콰트로. 아우디
그리고 이러한 노력이 결실은 실제 랠리 무대에서도 빛을 발했다. 실제 스포츠 콰트로를 기반으로 한 스포트 콰트로 S1 E2는 아우디 콰트로 A2와 함께 당대 WRC 및 여러 오프로드 레이스에서 맹활약 했다.
특히 발터 뢰를(Walter Rohrl)과 미쉘 무통(Michele Mouton) 등과 같은 전설적인 레이서들과 함께 이뤄낸 세계적인 기록은 ‘스포츠 콰트로’의 명성을 더욱 높였고, 현재까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아우디 스포츠콰트로. 김학수 기자
한편 스포츠 콰트로는 호몰로게이션을 충족시키기 위해 224대만 제작되었으며 당시 기준으로는 무척 고가라 할 수 있는 20만 3,850 독일 마르크(DM)에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