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귤·랍스터 반값 한다기에 달려갔다 한숨만 쉬며 '빈손'으로…무슨 일?

고물가에 더불어 이상 기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제철 과일 가격이 급등했다. 과일 경매 시장에서 귤 값은 1년 사이 16%가 올랐고, 딸기는 약 60%나 치솟았다. 특히 딸기의 경우 성수기인 크리스마스까지 가격이 오르는 경향을 보이는데, 특급 호텔 딸기 뷔페는 가격 인상에 나섰다. 사진은 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귤과 딸기 케이크를 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대형마트를 비롯해 외식업계가 연말을 맞아 잇달아 할인행사를 열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좀처럼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 이미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른 상태라 할인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빅3’는 일제히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롯데마트는 오는 10일까지 외식 대표 품목인 치킨을 8268원에 판매하고, 13일까지는 냉동 과일과 채소 등 12개 품목에 대해 1000원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이마트도 오는 14일까지 육류와 보양식, 제철 과일 등 신선 먹거리와 생필품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한다. 상품에 따라 ‘원플러스원(1+1)’ 행사를 벌이며 신세계포인트를 적립했을 때도 일부 상품을 20~30%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딸기와 샤인머스캣, 파프리카, 양상추 등 과일·채소류, 또 호주산 소고기 등 크게 올랐던 제품을 최대 반값까지 깍아준다. 오는 10일까지는 삼겹살과 목심을 반값에 판매하고, 13일까지는 랍스터와 새우 등을 또 반값에 선보인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할인행사에 들어간 것은 연말 소비심리를 집중 공략하기 위해서인데 이마저도 신통치 않은 분위기다. 할인하기 전 가격부터 크게 오른 까닭에 실질적인 할인 효과를 체감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할인 상품의 경우 수량 제한이 있어서 마트 개점 시간에 맞춰 가지 않으면 원하는 제품을 살 수 없다는 불만도 나온다.


실제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부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9.48로 전년 동기보다 5.1% 상승했다. 또 가공식품 세부 품목 73개 중 61.6%인 45개의 물가 상승률은 전체 평균(3.3%)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소금이 21.3%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참기름 20.8% △파스타면 19.1% △설탕 19.1% △당면 18.1% △우유 15.9% △아이스크림 15.6% △생수 11.8% △커피 11.6% △주스 11.2% △등 순으로 이어졌다.


외식물가도 크게 올랐다. 외식물가 상승률(4.8%) 역시 전체 평균보다 30개월째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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