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인기 시들…올해 응시·합격자 7년 만에 최소

작년보다 시험 신청자 10만명·합격자 2만명 감소

지난 8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올해 공인중개사 응시자와 합격자가 7년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기간 부동산 시장 활황으로 공인중개사 인기가 치솟았지만 최근 부동산 상승세가 꺾이면서 응시 인원도 크게 꺾인 모습이다.


10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해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의 응시자와 합격자 수는 모두 지난 2016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 10월 치러져 최근 합격자를 발표한 제34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엔 1·2차를 합쳐 모두 28만7756명이 신청해 20만59명이 실제로 응시했으며 이중 총 4만2615명이 합격했다. 1차 합격자가 2만7458명, 2차 합격자가 1만5157명으로, 합격률은 각각 20.4%, 23.1%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시험 신청자는 10만 명 이상 줄고, 응시자도 6만4000여 명 감소했으며, 1·2차를 합친 합격자는 2만 명 가까이 적어졌다.


신청자와 응시자는 2016년 이후 7년 만에, 합격자는 2015년 이후 8년 만에 최소다. 공인중개사 시험 인기가 줄어든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거래 절벽 속에 부동산중개업도 불황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월평균 약 1200곳의 공인중개사무소가 문을 닫았다.


1985년 제1회 시험이 치러진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은 부동산 경기에 따라 인기가 오르내렸다. 부동산 거래량과 집값이 고공행진을 이어 나간 2020년과 2021년에는 연속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고쳐 썼다. 2021년의 경우 1·2차 신청자가 39만9921명에 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생(2024학년도 기준 44만4000여 명) 수준에 근접했다. 당시 이중 27만8847명이 응시했고, 1차에 3만9776명, 2차에 2만6915명이 합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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