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선도자로"… '경기RE100' 성과 잇달아

"2030년 온실가스 40% 줄이자"
기업·공공·도민 공동 노력 전개
삼성전자, 태양광 45㎿ 구매계약

지난 4월24일 오후 시흥시 (주)마팔하이테코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 RE100 비전 선포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경기도

경기도가 기후 위기를 미래 성장을 위한 반전의 기회로 설정하고 마련한 ‘경기RE100’이 속도감 있게 전개되고 있다.


10일 도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달 삼성전자 등과 재생에너지 공급 업무협약을 맺고 에넬엑스코리아와 한국중부발전 컨소시엄이 산단 내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생산하는 45MW의 재생에너지를 삼성전자가 향후 20년간 구매하기로 했다. 이는 민관이 협력해 추진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공급 계약으로 주목 받았다.


이는 지난 4월 김동연 도지사가 ‘경기 RE100 비전 선포식’을 갖고 "기후변화, 에너지 문제가 피할 수 없는 문제라면 정면으로 부딪쳐서 기회로 삼는 선도자가 되겠다”고 공언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RE100은 2050년까지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자는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 캠페인이다. ‘경기 RE100’ 비전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를 감축하기 위한 공공, 도민, 기업 등의 공동노력을 담고 있다.


올해 가장 큰 성과를 보인 분야는 단연 기업 RE100이다. 도는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제조시설 지붕이나 유휴부지를 활용해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는 산업단지 RE100사업에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 7월 에스케이이엔에스(SK E&S) 등 8개 민간투자 컨소시엄과 4조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해 2026년까지 도내 50개 산단에 태양광 2.8GW(원전 2기 생산 전력량)를 보급하기로 했다.






11월에는 한화솔루션·화성시·화성도시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1호 경기 RE100 산단이 만들어졌다. 화성시 양감면 일원에 조성돼 내년 분양을 시작하는 반도체·자동차 특화 산업단지 H-테크노밸리는 시설물 지붕과 유휴부지에 태양광 패널과 수소연료전지발전소 등 42MW를 설치해 산단 에너지 수요의 100%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공공RE100 부문 실천을 위해 도는 2026년까지 산하공공기관의 지붕과 유휴부지 시설 등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84MW 규모의 전기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와 산하 28개 공공기관이 소유한 모든 청사 70개소의 옥상, 주차장 등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다.


도는 도민 RE100 분야로 주택, 마을과 지역 특성에 맞는 도민 참여 재생에너지 보급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력자립 10만 가구 프로젝트’를 통해 단독주택 지붕이나 옥상에 태양광을 설치한 2570가구에 설치비를 지원했다.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자원순환, 농업, 교통, 도시건축 등 다른 분야에도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내년에도 관련 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