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11일 내년 총선에서 부산 서구·동구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행정관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화의 심장인 부산에서 오직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한 길을 걸어오신 김영삼 대통령의 유훈을 받들어,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전 행정관은 영화 ‘서울의 봄’을 언급하며 “(김영삼 전 대통령은) 12·12 군사 반란의 주동자들을 단죄한 주인공”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원로 정치인 대부분은 김영삼 대통령의 길을 믿고 보수 정당에 몸담은 인물들이며, 이런 거산의 뜻을 계승한 국민의힘은 분명 대한민국 민주화의 본류를 잇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청년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김 전 행정관은 “이념적 갈등으로 정치가 소멸된 사회, 그리고 세대, 젠더, 지역 갈등으로 혐오와 분열만 남아 심리적 내전으로 내몰린 사회에서 어떤 발전적인 번영을 기대할 수 있겠나?”라며 “초고령 사회 해소, 저출생과 인구 감소 대처, 지역균형발전 등 새로운 세대가 가장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국가적 아젠다를 해결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미래 청사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역구를 부산 서구·동구로 정한 김 전 행정관은 “서울의 봄을 찾을 때가 아닌, 엄동설한에 내몰린 지방을 돌봐야 할 때”라며 “정치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순간부터 부마항쟁으로 민주화의 염원을 붉게 물들였던 부산, 그 중에서도 서구·동구만을 생각했다”고 전했다. 부산 서구·동구는 같은 당 안병길 의원의 지역구다.
대통령실 인사들이 국민의힘 텃밭에만 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런 우려는 기우라 본다”며 “상징성 있고 의미 있는 곳에 출마하려는 거지, 타이틀을 이용해 뭔가를 해보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