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해안 뒤덮은 수천톤 물고기 사체…혹시 오염수 방류 때문?

지난 7일 일본 북부 홋카이도 하코다테시의 한 해변에 정어리떼와 고등어떼가 죽은 채 떠밀려왔다. 연합뉴스

최근 일본 홋카이도 연안에 집단 폐사한 물고기떼가 발견되 이웃 국가 중국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집단 폐사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원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일본 홋카이도 남부 하코다테시 해안에 떼죽음을 당한 정어리와 고등어 등이 파도로 인해 몰려들었다.


영상을 보면 해안가에 빽빽하게 들어찬 정어리 사체가 파도를 타고 백사장으로 몰려드는 장면이 담겼는데 마치 ‘물고기 파도’를 방불케 했다.


현지 주민들은 이렇게 많은 정어리 사체가 한꺼번에 몰려든 것은 처음 본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코다테 수산연구소 연구원은 “어떤 이유로 죽은 물고기 떼가 떠밀려온 건지 알 수 없다”며 “물고기 떼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포식자들에게 쫓기다 산소 부족으로 탈진해 해변으로 떠밀려 왔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전에도 비슷한 현상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본 적은 처음”이라며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먹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고다테시도 홈페이지를 통해 "생선을 먹지 말 것"을 주민들에게 경고했다.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 등에 따르면 중국 매체들은 집단폐사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고 관계자들이 구체적인 원인을 조사중이며 사체 처리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했다.


관련 기사는 중국 바이두에서 인기뉴스 상위에 오르는가 하면 중국 주요매체와 지역 언론들까지 앞다퉈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제목에는 주로 ‘원인 불명’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중국이 이번 집단 폐사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24일 일본이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자 중국은 즉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등 양국은 오염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기사 댓글을 통해 “핵폐수(오염수) 방류로 인해 발생한 것”, “핵 오염으로 인해 수많은 정어리가 죽었다고 믿는다”, “일본의 핵폐수 방류로 인류가 멸종하는 시기가 그리 멀지 않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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