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 ‘노잼도시’가 된 이유는?

대전세종연구원 주혜진 책임연구위원, ‘대전은 왜 노잼도시가 되었나: 성심당의 도시, 대전이 만들어진 이유’ 발간
개인 차원서 ‘지방 고유의 정체성 개발’ 필요
지자체, 개인이 의미있는 장소 구축할 수 있는 기획 추진해야

대전세종연구원 주헤진 책임연구위원

대전세종연구원 주혜진 책임연구위원이 대전이 ‘노잼도시’가 된 이유와 원인을 파악한 신간 ‘대전은 왜 노잼도시가 되었나: 성심당의 도시, 대전이 만들어진 이유’를 발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 위원은 최근 5년간 대전이 ‘성심당의 도시’, ‘노잼도시(재미없는 도시)’로 불려 왔는데 사회학자로서 그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보고자 했다.


주 위원은 “지방도시의 경우 끊임없이 서울을 표방해 가며 스스로 가질 수 있는 고유의 정체성·장소성을 활용해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지방 고유의 정체성 개발은 개인 차원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 위원은 또한 “우리가 짧은 시간 내 효과를 보기 위해 대전의 성심당 등 특정 브랜드나 상품만을 쫓고 SNS에 인증하는 ‘가성비’를 따지는 사고에 갇혀있다”며 “이런 행위는 시장경제에서 원하는 것일 뿐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방 끝에 결국 그 도시를 ‘노잼’이라 느낀 것은 아닐까”라고 꼬집으며 “직접 주체적으로 도시 장소성을 만들고 느낄 수 있다면, 그래서 나만이 알고 느낀 것을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다면 ‘노잼 도시’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 위원은 “모든 지방도시가 자기만의 멋과 개성, 정체성을 가진 공간을 만들어 사람을 불러오고 싶어 한다”며 “글이나 사진을 보다 깊이 있게 기록할 수 있는 리서치와 아카이빙을 통해 개인이 의미있는 장소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획을 지자체들이 적극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주 위원은 텍사스A&M대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장과 충남대 사회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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