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물리탐사 전용 연구선 ‘탐사 2호’가 모든 임무를 마치고 퇴역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지난 8일 국내 최초 물리탐사 전용 연구선 ‘탐해2호’를 마린리서치에 양여했다고 12일 밝혔다.
1996년 12월 22일 노르웨이 울스타인(Ulstein) 조선소에서 출발한 탐해 2호(2085톤)는 42일의 항해 끝에 1997년 2월 1일 포항 영일만 신항에 입항하며 한국의 해저자원 물리탐사를 본격화했다.
1977년부터 연근해 조사용 소형 선박 탐해호(170톤 급)를 운영하던 지질자원연은 좀 더 고도화된 석유물리탐사와 해저지질조사 대형장비 탑재를 위해 1994년부터 물리탐사 전용 연구선 건조 준비에 착수했다.
탐해2호는 건조 당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물리탐사 전용 연구선으로 1997년 3월 취항식 이후 매년 150일 이상의 탐사 운항을 하며 대한민국 대륙붕 석유가스 탐사기술을 발전시켰다. 특히 2000년에는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연근해 탐사에도 진출하며 고부가가치 첨단 석유탐사분야에서 국내 해저자원 탐사기술이 선진국 수준에 진입하는 계기가 됐다.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미래 청정에너지 가스하이드레이트의 기초 연구가 시작된 것도 탐해2호의 탐사영역 확장 덕분이었다. 2005년부터 동해 울릉분지 남서부 해역에서 물리탐사를 실시한 결과, 2007년에는 세계 5번째로 해저 가스하이드레이트 실물 채취 및 부존을 확인했다.
전국 연안에 퍼져있는 바다골재 부존 특성 조사를 실시하면서 변산반도, 신안, 경기만, 거제, 통영 등 서해와 남해의 지질과 지형을 조사했다.
이 외에도 탐해2호는 △국내 대륙붕 추가 유망구조 확보를 위한 정밀 탐사기술 △이산화탄소 해저 지중저장 및 울릉분지 가스하이드레이트 개발의 핵심기술인 4D 모니터링 탐사기술 확보 △독도 해저지형 및 지반조사 등을 통해 우리나라 해저물리탐사의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아쉽게도 탐해2호는 통상 25년인 선령(船齡)에 따른 노후화와 국제적 수준에 부합하는 3차원 해저자원탐사를 수행하기에는 성능과 효율이 낮기에 9월 4일 마지막 해저물리탐사를 마치고 12월 8일 퇴역했다. 지질자원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표준지침(무상양여)에 따른 공개입찰 방식을 통해 탐해2호를 마린리서치에 양도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평구 원장은 “탐해2호는 대한민국의 해저에너지자원 탐사 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최초의 물리탐사연구선으로 역사적·과학적 의미와 가치가 있다”며 “탐해2호의 정신을 이어받은 탐해3호를 통해 전 세계 해저에너지자원 확보와 해양탐사 세계화라는 국가․과학적 사명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5월에는 6000톤급(6926톤) 최첨단 3D/4D 물리탐사연구선 탐해3호가 취항한다. 전 세계 대륙붕은 물론 극지 등 글로벌 모든 해역을 누비며 대한민국 해저에너지자원 탐사와 해양지질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