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레버리징·차익 실현에…비트코인 4만 1000달러대로

지난 8월 이후 최대 하락폭
차익 실현·롱포지션 청산 영향

출처=셔터스톡

올해 150%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하던 비트코인(BTC)이 4만 1000달러대로 미끄러졌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다 추가 상승에 베팅했던 물량이 청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오전 10시 39분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3.81% 떨어진 4만 1687.64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BTC는 전일 대비 0.29% 상승한 5755만 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프가에 따르면 빗썸과 바이낸스 간 BTC 김치프리미엄은 4.84%다. 빗썸에서 바이낸스보다 약 263만 원 비싸게 BTC가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8일만 해도 4만 4000달러 후반대에서 거래되던 BTC는 이날 한때 약 7% 넘게 급락하며 4만 534달러까지 후퇴했다. 지난 8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리처드 갤빈 디지털자산캐피털매니지먼트 공동창업자는 “시장 레버리지가 크게 증가했다”며 “현재 하락은 특정 뉴스의 영향보다는 시장 디레버리징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빚을 내 투자한 투자자들이 빚을 갚기 위해 이를 청산하는 움직임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이날 BTC가 급락하며 롱포지션에 베팅했던 물량이 이날 약 5억 달러(6579억 원) 청산됐다.


토니 시케모어 IG 오스트레일리아 시장 분석가는 현 시점에서 “일부 수익 실현은 합리적인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TC가 올해 급등한 만큼 수익 실현을 하는 투자자가 증가하며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실제 대규모 비트코인 채굴 풀인 마라 풀은 앞서 최근 BTC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물량 일부를 매도해 이익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시케모어 분석가는 BTC가 “3만 7500달러에서 4000만 달러 선까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가격 하락을 방어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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