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바이오 의약품 CDMO 대표 기업 '실적 희비'

中 우시바이오 올 20%P 하향조정
삼바는 두 차례나 상향 '초격차'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간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글로벌 빅파마와 잇따른 수주 계약으로 올해 실적 전망치를 두 차례나 상향 조정하며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반면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중국 경제의 부진 속에 수주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올해 실적 전망치를 기존 30% 이상에서 10%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당초 목표 대비 약 3000억 원 가량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실적 목표를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지난 4일(현지 시간) 주가가 전날 종가 대비 24% 급락하기도 했다. 시가 총액도 약 8조 원 증발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론자 등과 함께 글로벌 CDMO 시장을 이끄는 기업이다. 지난해 약 2조 8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우시바이오로직스는 CDMO에 연구(R·Research) 개념을 더해 CRDMO를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업체다. 괜찮은 바이오 의약품 후보 물질만 있다면 전임상부터 상업화까지 모든 걸 다 지원해주겠다는 게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전략이다.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이유는 중국 경제 부진으로 중국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CDMO 기업의 매출은 주로 고객사 제품을 생산하면서 발생한다. 고객사들이 자금 사정에 차질이 발생하고 개발 지연 등으로 이어지며 수주가 감소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중국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25%에 달한다. 우시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중국 경제 사정이 안 좋다보니 바이오 관련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며 “내년부터는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실적 전망치를 두 차례 상향 조정했다. 지난 4월 올해 실적 전망치를 전년 대비 15~20% 늘어날 것으로 내다 봤으나 지난 10월 재차 20%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처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1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약 3조 6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빅파마로부터 잇따른 수주가 실적 상승의 원동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톱 빅파마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생산 역량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4공장은 24만ℓ로 단일 공장 기준 전 세계 최대 생산 능력을 갖췄다. 5공장을 필두로 제2바이오캠퍼스도 구축하고 있다. 완공시 총 132만 4000ℓ의 생산 능력을 갖춰 전 세계 생산능력 1위 CDMO 기업으로 초격차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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