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시즌1’이 올 상반기 넷플릭스에서 총 6억2280만 시간 시청되며 글로벌 3위에 올랐다. 100위 권 내 한국 작품은 14개로 이들 작품은 총 25억8130만 시간 시청됐다. 상반기 넷플릭스 가입자들은 약 1000억 시간을 넷플릭스에서 보낸 것으로 나타나 급성장 중인 스트리밍 시장의 위력을 체감케 했다.
12일(현지 시간) 넷플릭스는 반기 ‘시청현황(인게이지먼트) 보고서’를 최초 공개했다. 2021년부터 공개해오던 ‘주간 톱10’과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 목록과 별개로 앞으로는 정기적으로 반기별 누적 시청 시간을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창작자 및 업계에 넷플릭스 시청자에 대한 보다 깊은 통찰(인사이트)을 제공하기 위해 내부 데이터를 공개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는 올 상반기 10만 시간 이상 시청된 작품 1만8000여 개가 담겼다. 넷플릭스 전체 시청 시간 99%를 차지하는 분량이다. 보고서에 담긴 작품들의 상반기 총 시청 시간은 934억5520만시간이었다. 올 2분기말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가입자는 2억3839만 명으로 6개월 동안 가입자 1인당 392시간을 넷플릭스에서 보낸 셈이다. 상반기 시청시간 기준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 55%, 라이선스 작품이 45%를 기록했다. 한국을 포함한 비영어권 콘텐츠 시청 시간이 전체 30%에 달했다. 가입자들은 평균 6개의 장르를 보고 있었다.
넷플릭스는 상반기 누적 시청 시간과 함께 최초 공개 일시와 글로벌 서비스 여부도 표기했다. 집계 기간에 공개된 작품이 시청 시간 산정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실제 5위권 내에 오른 모든 작품의 공개 시점은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 중이었다.
더 글로리: 시즌1은 지난해 12월 30일 공개돼 집계 기간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었다. 전체 1위에 오른 ‘나이트 에이전트: 시즌1’은 올 3월 23일 공개됐음에도 8억1210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고, 5위인 ‘샬럿 왕비: 브리저튼 외전’은 5월 초 공개돼 2달간 성적만 집계됐지만 5억300만 시간 시청된 것으로 나타났다. 9위에 오른 ‘지니 & 조지아 시즌1’은 2021년 2월 공개됐음에도 올 상반기 3억210만 시간 시청되는 저력을 보였다.
넷플릭스 또한 보고서가 작품간 순위 비교표로 쓰이기는 힘들다고 첨언했다. 기존 공개해오던 톱10 등 다른 지표를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뜻이다. 로렌 스미스 넷플릭스 전략 및 분석 담당 부사장(VP)은 “보고서는 특정 기간내 시청 시간을 포착한 ‘스냅샷’에 불과하다”며 “영화와 드라마 시리즈는 런닝타임 차이가 크고 미국 시리즈는 시즌당 평균 9시간이지만 한국 시리즈는 평균 17시간이라는 점 등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이번 보고서 공개로 창작을 위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나아가 더 많은 시청시간을 확보하는 작품이 늘어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랜도스 CEO는 “시청 시간은 가입자들이 얼마나 많은 즐거움과 구독의 가치를 느끼고 있는지와 직접 연관되고 이는 넷플릭스 구독 유지와 신규 가입을 유도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스트리밍 산업 전반적으로 시청자들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 제공이 기존 업계와 비교해서 적었다"며 "보다 깊이 있는 시청 인사이트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