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는 여름에만 한다는 공식에서 벗어나 겨울에도 즐길 수 있도록 여행 업계가 저마다 온수풀을 내세우고 있다. 한겨울에도 따뜻하게 여행하려는 여행객의 수요를 겨냥해서다.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 가지 않고도 국내에서도 겨울철 이색 물놀이를 누릴 수 있는 점을 피력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캐리비안베이는 이달 1일부터 겨울 시즌 ‘윈터 스파 캐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겨울보다 아예 시즌 오픈도 한 달여 앞당겼다. 겨울에도 이색 물놀이를 즐기려는 고객을 더 많이 유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겨울 기간 캐리비안베이의 방문객은 17만 7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석 달 합쳐야 6월 한 달 방문객에 불과한 규모지만 월별로 보면 겨울 시즌에 개학 시즌보다 캐리비안베이를 많이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리비안베이로서는 겨울도 놓칠 수 없는 시즌인 셈이다.
올해 더 많은 고객에게 겨울철 야외 물놀이의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규모도 확대했다. 캐리비안베이는 이번 겨울 시즌에서 어드벤처풀 지역에 약 200㎡ 규모로 야외 노천탕을 조성했다. 약 60㎡ 규모의 편백나무(히노끼) 스파존 한 곳도 새롭게 추가했다. 총 3개 스파존, 8개의 노천탕이 가동된다. 유수풀도 기존 220m 일부 구간 운영에서 550m 실내외 전 구간 운영으로 확대됐다. 겨울날 따뜻한 물속에 몸을 맡긴 채 떠다니는 체험을 더 길게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모든 풀을 30~40도 이상으로 운영해 겨울에도 파도풀·워터슬라이드, 실내외 스파 등 물놀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물놀이하며 인생 사진을 찍으려는 젊은층을 겨냥한 시설도 있다. 히노끼 노천탕이 마련된 어드벤처풀과 바데풀·샌디풀 등 주변에는 특수 필름을 통과하는 다양한 색상의 햇빛을 활용한 파사드와 포토스폿을 연출했다. 오로라 하늘, 트로피컬 식물 등 이국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스파도 구성했다.
무주덕유산리조트의 노천탕 역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색 노천탕으로 손꼽힌다. 노천탕이 스키장 슬로프 옆에 위치해 있어 눈 속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유명 온천 지역에서 생산된 온천 입욕제를 사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온천탕 옆에는 세솔동사우나앤드풀이 위치해 있어 온천욕을 하다가 바로 옆에 있는 풀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부모님은 온천을, 아이들은 풀에서 수영할 수 있어 가족 고객에게 인기가 높다.
설산으로 유명한 덕유산과 질주하는 스키어를 바라보며 물놀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무주덕유산리조트 측은 “리조트를 개장하면서 만든 것이라 노천탕도 운영한 지 약 30년 됐지만 설산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투숙객들로부터 이용 후기가 좋다”고 말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예 겨울철 온천 여행객을 위한 ‘얼리 윈터 풀캉스’ 패키지를 내놓았다. 직장인들의 경우 여름보다 겨울에 더 많이 휴가를 사용하는 점을 노렸다. 통합 인력 관리 솔루션 기업 시프티의 ‘직장인 휴가 사용·산업군별 휴가 사용 동향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휴가를 사용한 달은 12월(13.1%)로 8월(10.6%)보다 높았다.
겨울 기간 한화리조트에서 인기가 많은 곳은 산정호수 안시다. 온천 여행객의 방문으로 겨울철 평균 투숙률도 80%를 웃돈다. 한화리조트설악쏘라노도 이달 투숙률이 70%대로 집계됐다. 설악쏘라노는 국내 최초 보양온천으로 지정된 워터파크인 ‘설악 워터피아’를 이용할 수 있다. 워터슬라이드·파도풀 등 물놀이 시설을 겨울에도 따뜻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세계 유명 온천 관광지를 모티브로 설계한 스파밸리에서 피로를 풀 수도 있다.
자녀를 둔 고객들은 뽀로로아쿠아빌리지가 포함된 한화리조트경주를 추천한다. 뽀로로아쿠아빌리지는 뽀로로 돛단배, 에디의 잠수함 등 뽀로로 마을을 현실로 구현한 워터파크로 사계절 내내 천연 온천수가 사용된다.
한화리조트 측은 “온천 체험이 포함된 패키지는 판매 기간 연장 요청이 쇄도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는 패키지”라며 “올 1월 선보인 ‘윈터 스파홀릭’ 패키지의 경우 판매 기간 연장 후 약 40%의 예약이 추가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