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이색 패션쇼’가 열려 화제다. 패션쇼에서 소개된 옷보다 이를 입은 ‘모델’들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텔아비브에서 지난 10월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 음악 축제가 열린 곳에서 목숨을 잃은 희생자를 기리는 패션쇼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패션쇼 런웨이에 나선 12명의 모델들은 모두 하마스 대원들의 노바 축제 학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이거나 목격자,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 보낸 사람들로 구성됐다.
모델 중에는 약혼자와 통화를 하던 중 그가 총에 맞는 순간을 들은 영국계 이스라엘인 제시가 엘터와 음악 축제에서 하마스 무장 대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전력질주하는 영상으로 알려진 블라다 파타포프가 포함됐다.
엘터는 이번 전쟁으로 약혼자 벤 시모니를 일었다. 시모니는 지난 10월 7일 당시 음악 축제를 습격한 하마스 무장 대원에 맞서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다 총을 맞고 사망했다. 이번 패션쇼에서 엘터는 가슴에 선명하게 총알이 박혀 있는 하얀 드레스를 입었다. 드레스 앞쪽에는 모형 칼이 장식돼 있다. 패션쇼에 선 엘터는 “매일 매 순간 그를 그리워 한다”며 “그를 그리워하는 것 외에 내가 할 수 있는것은 벤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고 그의 이야기를 전세계에 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웨딩 드레스를 입은 요벨 샤빗 트라벨시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남편을 잃었다. 이들은 결혼한지 불과 한달 밖에 되지 않은 신혼 부부였다.
트라벨시는 “나의 헤어스타일은 결혼식때 했던 것과 똑같다”며 “이 드레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머리에 총알 구멍을 새겨 넣은 트라벨시는 등에는 ‘더 이상 살인은 없다’는 문구를 적어 넣었다. 또한 그는 드레스에 자신이 죽은 척하면서 목격한 하마스 대원들의 강간 장면을 상징 하기 위해 가슴과 은밀한 부분을 더듬는 손을 넣었다.
패션쇼에 선 또 다른 인물인 파타포프는 이스라엘 국기에서 영감을 받은 파란색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또 머리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새 한 마리가 올려져 있었다.
이번 패션쇼에서 선보여진 의상들은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이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