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차출’ 선 그은 안철수…분당갑 4선 도전 시사

“험지 가면 다른 사람들 선거 못 도와줘”
“한동훈·원희룡 비대위는 확장성 의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사무실을 방문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등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내년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분당갑 출마 의지를 밝혔다. 최근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진의원 험지 차출론’에 대해 선을 그은 셈이다. 김기현 대표가 사퇴할 경우 새로 꾸려질 비상대책위원장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중도 확장성에 의문이 든다"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만약 험지라고 (나를 그곳에 가게) 하면 아마 다른 사람들은 전혀 못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제원 의원 불출마로 안 의원에게도 험지 출마 압박이 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열심히 노력해서 가능한 한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킬 수 있도록 열심히 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2013년 재·보궐선거로 처음 국회에 입성한 안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 재선을 이룬 데 이어 지난해 경기 분당갑 보궐선거를 통해 3선에 성공했다. 내년 22대 총선에서도 현 지역구인 분당갑에 다시 출마해 전국 단위의 지원 유세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안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를 함께 치렀는데 나는 내 지역구만 유세한 것이 아니고 13일 동안 50회 외부 지원 유세를 다녔다”며 “얼마나 했으면 다음 날 기절까지 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 보면 국민들이 알아보는 의원이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지원유세를 해도 아무 효과가 없는 것”이라며 “그래서 저는 작년에 그런 역할을 했고, 올해도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키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장 의원의 불출마와 관련 “장 의원의 결심이 밑거름돼 차가운 국민의 마음을 돌리는 기폭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저는 당이나 정부에 어떠한 기득권도 없지만 최선을 다해 총선 승리를 위한 방법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자신의 거취를 놓고 잠행 중인 김기현 대표가 사퇴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경우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을 위원장으로 추천했다. 그는 “만약 비대위로 간다면 인요한 전 위원장처럼 중도 확장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비대위원장 추대설에 대해선 “두 분 모두 맡은 일을 충실히 하신 분들이지만 지지층 확장성에는 어느 정도 의문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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