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한 전기삼륜차로 동남아 '툭툭' 대체할 것"

■백옥희 대풍EV자동차 대표 인터뷰
5~9인승 개발 성공…양산 준비
네팔서 1000만弗 공급 계약도
수출품용 제2공장 증설도 완료

백옥희 대풍EV자동차 대표가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여성경제인협회

“최근 5~9인승 전기삼륜차 개발을 최근 마쳤습니다. 방글라데시,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대중교통 수단으로 많이 이용하는 내연기관 차량 ‘툭툭’을 대체할 자신이 있습니다.”


백옥희 대풍EV자동차 대표는 13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수출용 전기삼륜차 생산을 위해 최근 2공장을 증설했다”며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기술력을 키운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대풍EV자동차는 전기이륜차, 농업용 동력운반차, 전기운반차 등을 주로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 156억 원, 올해 예상 매출 200억 원으로 국내 사업이 궤도에 오른 만큼 이제는 전기삼륜차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백 대표는 “지난해 네팔의 전기자동차 기업과 1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해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대형 전기삼륜차 개발을 마친 만큼 앞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판로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백 대표가 2011년 창업했을 때는 전기차가 아닌 농기계를 주로 생산했다. 하지만 사업이 하락세로 접어들자 2016년 전기차로 사업을 전환했다. 백 대표는 “농촌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농기계 수요도 감소했다”며 “사업이 어려워지던 상황에 태풍 ‘볼라벤’으로 농촌이 큰 타격을 받아 사업 전환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농기계 노하우를 살리면서 성장할 수 있는 분야가 전기차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백 대표는 2016년 호남권에서 처음으로 이륜자동차 생산 기업으로 등록하고, 2017년에는 기업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자체 기술력 강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2018년 환경부의 전기이륜차 보급 평가 시험에 합격했다. 현재는 환경부 보조사업 기종부터 일반기종까지 총 11개의 모델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남 영광군 대마전기 자동차 산업단지에서 3만 30571㎡(1만 평) 규모의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 전환은 성공적이었다. 2014년 13억 원에 그쳤던 매출이 지난해 156억 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백 대표는 “시대의 흐름과 전기이륜차 시장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예측하고 과감히 사업을 전환한 것이 성공적이었다”며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내년부터 해외시장을 본격 공략하면 또 다시 한단계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옥희 대풍EV자동차 대표가 자사 대표 제품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여성경제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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