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랑 번호판 위조 태국인, 잡고보니 마약 투약

울산경찰청,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으로 26명 붙잡아 4명 구속

태국인 근로자들이 대포차에 붙이고 다닌 위조 차량 번호판. 사진제공=울산지방경찰청

차량 번호판을 위조하고 마약을 투약한 태국인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울산경찰청은 마약류관리법 위반과 자동차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30대 A씨 등 태국인 26명을 붙잡아 이 중 4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의 범행은 지난 8월 울산에서 대포차를 운전하다가 신호를 위반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충남에 사는 실제 번호판 명의자가 범칙금을 통보받은 뒤 이의를 제기하면서 A씨 차량이 대포차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CCTV 등을 추적해 A씨가 경남의 한 공단에서 일하는 것을 알아냈다. 경찰은 A씨 주변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대포차를 운행한 5명을 추가로 붙잡았다.


또 A씨가 태국산 마약류인 ‘야바’를 상습적으로 투약한 것도 알아냈다. 경찰은 A씨 등 피의자들 진술과 추가 수사 등을 통해 울산, 양산, 대구 일대에서 마약류를 판매하거나 투약한 20명을 추가로 붙잡았다. 마약은 외국에서 밀반입한 것으로 보고 공급책이 더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이들 중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불법 체류자였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야바의 국내 밀반입 경로와 이를 공급한 상선뿐 아니라 불법 번호판과 대포차량 유통 경로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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