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한국과 네덜란드는 정부, 기업, 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양국은 기존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기 위해 외교-산업장관급이 참여하는 이른바 ‘2+2 대화체’를 신설, 격년으로 회의를 연다. 1961년 외교 관계를 수립한 양국은 62년 만에 최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협력 수준을 강화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마르크 뤼터 총리와 네덜란드 정부 소재지인 헤이그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생산국인 네덜란드와 반도체 제조 강국인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우리 양국은 서로의 장점을 결합해 반도체 협력의 효과와 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양국은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 협력 MOU’를 체결해 반도체 분야 미래세대를 함께 육성해 나가는 한편 ‘핵심품목 협력 MOU’를 기반으로 반도체 등 전략산업 분야에서 공급망 취약 요소를 함께 보완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뤼터 총리는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경제, 교역,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양국 협력을 발전시켜 온 데 대해 큰 만족을 표했다”며 “지정학적 파트너로서 세계 평화, 번영, 안보에 기여하기 위해 경제안보와 해양안보를 포함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도-태평양과 유럽-대서양 지역의 파트너십을 증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에너지 분야에서도 미래지향적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탄소중립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전을 포함한 무탄소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원전건설과 운영, SMR 개발, 원전 연료 등 원전 전주기에 걸친 협력을 구체화하고, 해상풍력, 수소 분야에서도 정부, 기업, 연구기관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청년 교류를 장려하고 문화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한-네덜란드 워킹홀리데이 MOU를 개정,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수를 2배로 늘린다.
양국은 이날 총 6건의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MOU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날 체결된 MOU는 △경제안보협력 MOU △핵심품목 공급망 협력 MOU △원자력 분야 정부 간 협력 MOU △무탄소 에너지 협력 MOU △ICT(정보통신기술) 협력 MOU △국방 협력에 관한 MOU다.
경제안보협력 MOU는 양국 간 연례 경제안보대화를 실시하는 내용이다. 또 우리나라 산업부는 네덜란드 유관 부처들과 각각 핵심품목 공급망 분야, 원자력 분야, 무탄소 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MOU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