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 일부 매장에 튀김 요리용 제조 로봇인 ‘튀봇’을 납품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두 회사는 튀봇 운용 성과에 따라 적용 매장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가 신성장 산업으로 점찍은 로봇 산업에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튀봇은 매장 주방에 설치돼 사람 대신 각종 튀김류 요리를 조리하는 로봇이다. 사람이 반죽 옷을 입힌 요리 재료를 기계에 올리면 로봇이 자동으로 트레이를 움직이며 튀김 조리를 하게 된다. 사전에 입력한 기름 온도와 시간 등을 바탕으로 표준화된 로봇 작동으로 정확한 맛과 모양을 유지할 수 있다. 시간당 최대 36마리의 치킨을 튀길 수 있어 시간 단축 효과도 크다.
튀김은 단순 작업이지만 정확한 기름 온도와 시간 등을 체크해야 해 노동 강도가 가장 높은 작업이어서 자동화에 따른 이점이 크다. 특히 튀김 조리 과정에서 나오는 유해한 유증기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어 안전한 작업 환경을 이루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LG전자의 튀봇은 흔히 조리용 로봇에서 적용되는 ‘로봇 팔’ 방식이 아닌 레일을 따라 일자로 움직이는 방식이어서 공간 활용도가 더 높다. 주방 크기에 따라 크기를 달리 할 수 있어 대형 매장이 아닌 경우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LG전자는 튀봇을 BHC 외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와 튀김 조리 수요가 많은 리조트 내 식당 등에 납품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3월 튀봇을 상표 출원하면서 영문명(Tuiibot)을 함께 등록해 해외 진출 가능성도 남겼다.
튀봇 개발은 LG전자가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 내 사내 벤처기업이 주도했다. LG전자에서 로봇 개발을 담당하는 직원을 중심으로 설립한 사내 기업이 튀봇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로봇을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낙점하고 다양한 기기 개발과 활용처 확보에 나서고 있다. BS사업본부 중심으로 시장 잠재력이 큰 물류 등 B2B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밖에 2018년 로봇 제조 기업 로보스타를 인수하고 올해 3세대 서빙로봇 ‘LG 클로이 서브봇’을 공개하는 등 서비스 다각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