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쌍칼’로 출연한 배우 박준규 씨와 동방신기 전 멤버인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가 세금을 내지 않아 고액체납자 명단공개 대상에 포함됐다. 10억 원이 넘는 소득을 몰래 빼돌렸다가 유죄 판결을 받은 드라마 ‘올인’ ‘아이리스’ 작가 최완규 씨는 조세포탈범으로 명단에 포함됐다.
국세청은 14일 박준규·박유천 씨 등 2억 원 이상 국세를 1년 이상 체납한 고액·상습 체납자 7966명,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 41개, 조세포탈범 31명의 인적 사항을 국세청 홈페이지 등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박준규 씨는 종합소득세 등 3억 3400만 원의 세금을 장기 체납 중이다. 박유천 씨는 2016년 양도소득세 등 총 4억 900만 원의 세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최고 체납자는 경기도 수원시에 거주하는 이학균 씨로 종합소득세 등 체납액이 3029억 원에 달했다. 최고 체납 법인은 서울시 강남구 ‘주식회사 로테이션’(서비스업)으로 부가가치세 등 375억 원을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공개 대상은 지난해보다 1026명 늘었고 체납액도 7117억 원 증가했다. 체납액이 2억∼5억 원인 체납자는 5941명으로 전체 공개 대상의 74.5%를 차지했다. 체납액이 100억 원 이상은 체납자는 25명이었다.
사기 등 부정한 행위로 2억 원 이상의 국세를 포탈해 유죄 판결이 확정된 조세포탈범 31명의 인적 사항도 공개됐다. 이름을 올린 최 작가는 지급한 적 없는 보조작가 인건비를 비용으로 신고하는 방식의 조세포탈로 지난해 징역 1년2월이 확정됐다. 국세청은 가짜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했거나 1000만 원 이상 세금을 추징당한 단체 등 총 41개 불성실 기부금수령단체 명단도 공개했다. 사찰·교회 등 종교단체가 29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남 고흥군에 소재한 영락사는 609회에 걸쳐 총 4억 910만 원의 거짓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했고, 부산광역시 금정구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동지 복지재단은 상속·증여세법을 위반해 4억 7900만 원을 추징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