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옆구리 '퍽퍽' 때리고 신나서 댄스타임? 미용사 "훈육 과정"

강아질 털을 다듬던 애견 미용사가 갑자기 강아지 목을 조르고, 옆구리를 주먹으로 때리는 등 학대한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3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지난 8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애견 미용실에 폐쇄회로(CC)TV에 찍힌 강아지 학대 영상이 전파를 탔다.


제보자 A씨는 미용실에 강아지를 맡긴 뒤 데리러 갔다가 통창 너머로 미용사가 반려견을 때리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미용사는 "강아지가 심하게 난리를 쳐서 훈육하는 과정이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이후 A씨는 CCTV를 요청했고, 그제서야 미용사는 강아지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미용사에게 전달받은 2시간30분 분량의 CCTV 영상에는 A씨가 목격한 장면 외에도 강아지 목을 조르거나 앞다리를 잡아당기는 모습 등이 담겼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미용사는 강아지 털을 다듬다가 돌연 강아지 목을 잡고 마구 흔든다. 이어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미용사는 강아지 옆구리를 주먹으로 때리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다리털을 다듬을 때는 힘껏 다리를 잡아당겼다.


이후 미용사는 갑자기 팔을 좌우로 흔들며 춤을 추기 시작하더니 쪼그려 앉아 폭소를 터뜨리는 모습도 찍혔다.


미용사는 A씨에게 "훈육 방법이 잘못된 건 저희 모두가 인정한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A씨는 "훈육이 아니라 훈육의 탈을 쓴 학대"라며 "아직도 왜 그래야만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강아지에게 풀어야만 했냐. 때리고 난 후 댄스타임까지 가지셨더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씨는 "합의나 보상은 필요하지 않다"며 "많은 강아지가 해당 업체에서 고통받았을 게 걱정된다"며 제보 이유를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