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참사에 여당 때 뭐하고…"텃밭 전남이 국민의 힘 공략지역?" 신정훈 의원 발언에 '공분'

선거구 획정안 놓고 인터뷰 발언 논란 확산
기형적 선거구 만들고 순천시민 아픔은 외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 순천시 노력 무시
전남 동부권 일대 흔들림은 민주당 오만함
노관규 순천시장 "순천 폄하하지 말라" 직격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인 신정훈 국회의원.

‘여당(더불어민주당)일 때는 뭐하고, 그 동안의 과오는 잊었나’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22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을 놓고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인 신정훈 의원(나주·화순)이 한 TV프로그램에서 발언한 내용에 대해 순천지역 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거구 획정안에 따르면 전남 동부권인 순천시가 갑·을로 분구되면서 1석이 늘어난 반면 서부권인 영암·무안·신안은 다른 선거구와 통합된다. 영암·무안·신안 선거구는 3개 군 모두 다른 선거구와 통합되는 이른바 공중분해 위기에 놓였다. 이대로 안이 확정되면 신정훈 의원의 지역구는 나주·화순·무안이 된다. 자칫 서삼석 의원과 맞붙게 되는 정치적인 부담감이 작용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신정훈 의원의 입장에서는 이번 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이번 획정 초안 내용이 여당에 유리하게 편향되고 형평성을 상실했다”, “순천 지역에 윤석열 정부, 김건희 여사가 다양한 지원 정책으로 국민의힘이 공략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그런 의심을 하고 있다”라는 발언을 놓고 순천시민들과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순천시의 경우 해룡면이 다른 선거구에 포함되면서 ‘기형적인 선거구’로 피해를 봤던 지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남의 경우 사실상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순천 등 동부권 일대가 흔들리고 있는 것은 민주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공천참사로 인해 22개 시·군 중 7곳이 무소속 단체장이 탄생하기도 했다. 여기에 순천의 경우 15년 전 노관규 순천시장의 ‘대한민국 생태수도’ 정책이 결실을 맺으면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등 굵직한 성과들을 폄훼 한다는 뉘앙스로 비춰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정훈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의 발언을 접하고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지난 21대 광양을 중심으로 하는 선거구에 병합시키는 상처를 안고 있는 순천시민들의 아픔을 외면한 채 ‘국민의 힘에 유리한 지역구’라는 정치공학적인 발언으로 또 다른 굴레를 씌우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더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을 위한 순천시 공무원들, 시민들의 노력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마치 윤석열 정부, 김건희 여사의 공략 정책으로 쉽게 얻은 것처럼 폄하했다”며 “선거구 획정안에 대해서는 ‘편향되고 형평성을 상실했다’고 했는데 이번 선거구 획정위에 민주당은 불참하셨는지 되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신정훈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순천시민들은 “언제부터 순천이 국민의힘 전략지로 분류됐나, 순천 기형적 선거구 만들 때 자기들(민주당)은 뭐했냐, 정말 전략지(국민의힘)로 심판 받고 싶은가”라는 격양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