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사실상 종료를 알린 가운데 영국이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회 연속 동결했다. 브라질은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이날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5.25%로 동결했다. 회의 이후 진행된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의 기자회견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전날 기자회견과 온도차이가 상당했다. 파월 의장이 사실상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를 선언한 것과 달리 베일리 BOE 총재는 “연속적인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을 1월 10% 이상에서 10월 4.6%로 낮추는 데 도움이 됐지만 아직 갈 길이 더 남았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시장은 BOE가 내년부터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선물 시장은 내년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라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적어도 100bp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며 “그 시작은 내년 6월 25bp 인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그 여파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0.6%에 그치는 등 경기 둔화가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10월 임금 증가율은 7.3%로 전월보다 0.5%포인트 떨어지며 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금리인하에 선제적으로 돌입한 브라질 중앙은행은 13일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50bp 내린 11.75%로 결정했다. 네 차례 연속 50bp 인하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세계경제 전망은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이전 회의에 비하면 덜 불리하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완화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며 “경기 상황이 예상대로 흘러갈 경우 내년 1월 회의에서도 같은 폭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6월 11.9%까지 치솟았다가 올 11월에 4.68%까지 완화됐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연간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3.25%로 설정하고 허용 범위를 ±1.5%포인트로 잡기 때문에 목표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